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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노동자서 대통령" 외신 긴급타전... "경제살리기로 평가받을 것" 집중 보도[이재명 대통령 시대]

"소년 노동자서 대통령" 외신 긴급타전... "경제살리기로 평가받을 것" 집중 보도[이재명 대통령 시대]
4일 발행된 일본 석간신문 1면에 이재명 대통령 취임 기사가 실려 있다. 일본 언론은 전날부터 한국 대통령 선거와 이 대통령 당선, 취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연합뉴스
외신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재명의 대통령 당선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력을 파헤치는 것과 함께 앞으로의 과제들을 집중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AP와 BBC,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소년 공장 노동자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인권변호사로 탈바꿈한 후 정치에 입문, 대통령에 당선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CNN은 이 대통령이 인구 약 100만명의 성남시 시장과 경기도 지사를 지냈으며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아슬아슬하게 패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AFP는 이 대통령의 가난에서 성공으로 이어지는 개인사가 많은 한국 정치 엘리트들과 확연히 다르다면서 "소송과 스캔들, 무장군인, 흉기를 든 괴한조차 그가 공장 노동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직 문턱까지 올라서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최근 수십년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도 계엄과 탄핵을 거치면서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집권해 통합을 해야 하는 등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한국 신정부의 외교 방향과 한일 관계 전망에 주목하면서 전반적으로는 실용 외교에 대한 기대와 역사 인식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4일 마이니치신문은 이 대통령이 '국민통합·정치개혁·경제회복'을 강조하고 있다며 "대일 외교 역시 이념보다는 실리를 중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굴욕외교 비판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일본을 협력의 파트너로 보는 언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한일 양국은 공급망, 반도체, 북핵 대응 등 협력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이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을 부정하지 않고, 실익 중심의 외교를 지향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매체는 "국내 지지 기반은 일본에 비판적인 성향이 강해 향후 노선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은 균형 잡힌 대중 정책을 촉구했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한미 동맹의 지속적 강화와 한미일 협력 체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 러시아와의 경색된 관계 회복과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 한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외교적 접근법을 추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