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 베이지북 "전국에서 물가 상승 압박" 금리 4연속 동결?

美 연준, 6월 베이지북 발표...전국 절반에서 경제 활동 위축
전국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 감지, 관세 상승 여파
오는 17~18일 연준 기준금리 결정...4연속 동결 가능성 96%

美 베이지북 "전국에서 물가 상승 압박" 금리 4연속 동결?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월마트 매장에 바나나가 진열되어 있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결정을 약 2주일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미국에서 물가 상승 및 경기·고용 둔화 현상을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며 4연속 동결을 예상했다.

경제 매체 CNBC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연준은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을 공개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판단을 담은 보고서로, 1년에 8번 나오며 직전 보고서는 4월 23일 발행됐다. 올해 4번째 나온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23일까지 설문조사가 반영되었으며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주도로 작성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은행 가운데 리치먼드와 애틀랜타, 시카고를 포함한 3개 은행에서는 경제 활동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합한 3개 은행은 경제 활동이 완만한 수준으로 위축됐다고 알렸다. 다른 3개 주는 경제 활동이 소폭 위축됐다고 보고했으며 나머지 3곳은 이전 보고서 대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12개 지역 중 절반에서 소폭 혹은 완만한 경제활동 감소를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지역에서 경제 및 정책적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그 결과 기업과 가계가 경제 활동 결정에서 망설이거나 조심스러워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연준은 “모든 지역에서 노동 수요가 감소했다”면서 특정 지역에서는 정리해고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물가 상승이었다. 연준은 “모든 지역에서 높은 관세로 인해 원가 및 소비자 가격 상승 압력이 감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사 결과 “향후 3개월 안에 관세 관련 원가를 다른 쪽에 떠넘긴다는 응답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약간 감소했다. 반면 개인소비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대부분 지역에서 개인소비가 감소하거나 불변했지만, 일부 지역에선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고 예상되는 일부 품목에 지출을 늘리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관세”라는 단어가 122번 등장해 지난 4월 보고서(107번)보다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이달 17~18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춘 이후 올해 3차례 열린 FOMC 회의에서 3회 연속으로 동결했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4.25∼4.5% 구간에 머물고 있다.

4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이달 금리 동결 확률은 95.6%로 나타났으며 0.25%p 인하 가능성은 4.4%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