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5년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열린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 정답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정황이 확인돼 교육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총주관청인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고 향후 시험 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2025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영어 영역 정답·해설 유출 정황에 대해 17개 시·도교육청 공동으로 수사의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2002학년도부터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시·도교육청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내신성적에 반영하지 않는 시험이다. 서울·부산·인천·경기 등 4개 교육청이 번갈아 출제하고 예산은 17개 시·도교육청 함께 부담한다. 서울교육청은 총주관청으로서 기본계획 수립 및 시·도교육청 간 협의·조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4일 모의평가는 부산교육청에서 출제를 맡았다. 이날 시험 가운데 1학년 영어영역 정답과 해설이 시험 종료 전인 낮 12시대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 채팅방과 강사 정보공유방 등에 공유된 정황이 나왔다. 시험 시작 시각인 오후 1시 10분보다 최소 40분 가량 전에 채팅방에 공유되며 약 3200명 가량에 내용이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
시교육청은 "현재까지 SNS 단체 대화방 구성, 유포자 신원 등 유출경로에 대한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17개 시·도교육청은 해당 사건을 경찰에 수사 요청하여 관련자 조치 및 재발 방지 대책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조치 등 관할 교육청에서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문·답지, 정답 및 해설 관리 와 보안 등 제도적인 보완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필요한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사안이 엄정하게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공정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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