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25. 삼성전자 제공
관세 여파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들이 미국내 가격 인상을 고민중인 가운데 카메라, PC업체들이 잇따라 미국 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가격 인상 추세가 전세계로 확대될지 우려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주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미국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삼성과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당초 예상치보다 낮췄다. 아이폰 출하량 성장률은 기존 4%에서 2.5%로, 삼성 스마트폰 성장률은 기존 1.7% 증가에서 정체로 하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세계 각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스마트폰과 일부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며칠 후 예외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후 아이폰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이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국장은 "애플과 삼성이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크기 때문에 관세가 성장률 조정에 일부 영향을 줬다"며 "북미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수요가 약화한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메라·PC도 '美가격 인상' 잇따라
관세 여파로 인해 IT 기기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니콘은 미국 내 카메라 관련 제품들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니콘은 “최근 관세로 인해 23일부터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며 “관세 변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필요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니콘은 관세로 인해 영업이익이 약 6800만달러(약 92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라이카, 블랙매직 디자인 등 다른 카메라 업체들도 관세 여파로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또한 PC 제조사인 에이서와 드론 업체인 DJI 등도 최근 미국 내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현재는 기업들이 미국 내 판매 제품에 한해서만 가격을 올리고 있으나 이 같은 흐름이 전 세계로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제품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고객들의 수요가 줄어들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들도 고민이 큰 상황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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