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리서치알음은 9일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이재명 정부가 밀고 있는 AI지원책 확대 예상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주가 전망은 '긍정적', 적정 주가는 현 주가대비 상승여력 45.5%을 더한 3만9000원을 제시했다.
최성환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벤처기업 호황기는 항상 진보 정권과 함께했다”라며 “김대중 정부는 IMF 이후 과감한 벤처 육성책으로 코스닥 시장의 본격화인 성장을 이끌었고, 노무현 정부는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도입해 기술력 있는 기업들의 자본 유치를 손쉽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바이오 중심으로 이 제도가 대중화되며, 알테오젠, 에이비엘 등 수많은 기업들이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라면서 “이제 막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는 AI 분야 지원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토종 AI 기업인 동사에 주목을 당부한다”라고 부연했다.
한글과컴퓨터는 1990년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1996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국산 워드프로세서 ‘한글(HWP)’의 개발사로 오랜 기간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 중심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해왔으며, 문서 편집·작성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동사는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군 확대와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해 전통적인 오피스 사업을 넘어 본격적인 기술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동사는 재난 대응, 금융, 공공안전, 생체인증, 우주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AI 기술을 융합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5월 12일 동사는 주주서한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AI 기술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사업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최 연구원은 “동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한컴데이터로더(최적 학습용 데이터 추출 솔루션)를 시작으로, 한컴독스 AI,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AI 기반의 문서지능형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특히, 연내 상용화를 앞둔 ‘한컴AI 에이전트’는 ERP, CRM, 전자결재 등 다양한 시스템과 연동되며, 사용자의 업무를 돕는 AI 솔루션으로,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 수요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FRS 연결 기준 올 1분기 동사의 영업실적은 매출액 609억원(+11.5%, YoY), 영업이익 84억원(+31.3%, YoY)를 기록했다. 제조 부문의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AI 기반 의 S/W 사업이 YoY +35.1% 확대되며 수익개선을 이끌었다는 것이 리서치알음의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 악화는 계절적 비수기 및 제품 계약 이월 영향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 정부 재난안전 예산의 본격 집행 시기가 임박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라며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여름철 장마 대비 긴급 재난안전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안전 인프라 보강과 스마트 대응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이는 공공기관 중심의 스마트 공기호흡기, AI재난 예방 플랫폼 등 신규 장비 수요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하반기 대규모 공급 계약 성사에 긍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리서치알음은 IFRS 연결 기준 동사의 2025년 영업실적은 매출액 3424억원(+12.4%, YoY), 영업이익 484억원(+19.8%, YoY)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이같은 실적 개선 배경에는 AI 기반 문서 소프트웨어(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 상용화 확대, 클라우드 SaaS 중심의 수익구조 개선, 일본 내 AI 금융서비스 사업 진출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또한 국방, 금융, 마케팅 등 신사업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어 주목을 당부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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