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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하우스, 美 원자로 10개 건설 추진

웨스팅하우스, 美 원자로 10개 건설 추진
지난 2010년 2월1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인스보로의 플랜트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의 웨스팅하우스 AP1000 원자로 냉각탑 모습.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미국내 대형 원자로 10개를 건설하기 위해 미 정부와 산업계와 협상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건설은 미국 원자력 에너지 전성 시대를 계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도 통하는 것으로 미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 생산 능력을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23일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2030년까지 원자로 10개 건설 착공에 들어가고 규제를 서둘러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웨스팅하우스는 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000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원자로의 설계와 건설이 가능한 서방 기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건설 계획에 연방 인센티브를 기대하며 여러 기업들이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 에너지 붐 기대에 이달 들어 원자력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투자은행 TD카우언이 미국 에너지부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형 원자로 10개를 지연이나 비용 추가 없이 건설하는데 약 750억달러(약 102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서리 댄 섬너는 이미 승인된 설계를 보유하고 있는 자사가 유리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조지아주에 AP1000 원자로를 가동하며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공급망도 잘 갖춰진 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가압수형 원자로인 AP1000을 운용하고 있으며 중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불가리아에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섬너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원하는 10개 대형 원자로 건설을 자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시장에서 지정학적인 이유로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들이 낙찰될 가능성이 낮아 경쟁자가 적은 등 유리한 입장이다.

일본 히타치와 합작 벤처인 GE베로나는 미국에서 대형 원자로를 건설한지 오래됐고 대신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초점을 맞춰왔다.

한국전력은 미국으로부터 원자로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현지에 건설을 하지 못한 점, 프랑스의 EDF는 미국 원자로 시장에서 10여년전에 철수해 결국 웨스팅하우스가 유리하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DC의 연구소 브레이크스루 인스티튜트의 원자력 전문가 애덤 스타인은 원자로 10개를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미국 전기 시장이 투자 비용의 회수를 보장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연방 정부의 결정에도 지방 전력 업체의 투자 여부가 중요하고 각주의 공익사업 위원회는 납세자들이 안게될 부담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남아있어 대형 원자로 건설이 험난하다”고 스타인은 말했다.

조지아주의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에 AP1000 원자로 2기 건설 공사비가 당시 예산 140억달러(약 19조원)에 비해 2배 증가하자 미국의 대형 원전 건설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F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같은 IT 기업들이 미국내 대형 원전 건설을 촉발시키기 위해 수백억달러를 투자할지도 의문이며 대신 낮은 건설비를 자신하는 SMR 개발업체들도 미국 정부 관리와 공익사업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MR 설계업체 뉴스케일(NuScale)은 77MWe급 소형 원자로 12기를 건설해 전력 924MW를 생산하는 것을 낙관하고 있다.

홀텍 인터내셔널은 320MWe급 원자로 2~3개를 묶어 운용할 경우 대형 원자로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켈리 트라이스 홀텍 사장 또한 “더 적은 비용과 더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정비도 간소화할 수 있어 "대형 원자로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