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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장관에 이준석 추천합니다"…재치·비판으로 들썩인 국민추천제 명단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에 "장·차관 후보자 등 국민 추천 받는다" 글

"여가부장관에 이준석 추천합니다"…재치·비판으로 들썩인 국민추천제 명단
/사진=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우리 남편 추천해도 되나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아이유 추천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장·차관 후보자를 포함해 공공기관장 등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고위급 인사에 대한 추천을 국민에게 받는다"는 글을 올린 뒤 온라인 커뮤니티는 들썩였다.

"국민들이 장관 추천" 온라인 커뮤니티 들썩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정부의 문을 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인사혁신처가 운영하는 국민추천제 홈페이지에 추천 글을 남기거나, 이 대통령의 공식 SNS 계정 혹은 전자우편 등을 활용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추천 접수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진행된다.

이후 온라인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관계자나 연예인을 추천자로 선정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가령 메이플스토리 김창섭 디렉터는 온라인에서 불리는 '신창섭'이라는 이름으로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는 방송인 김어준씨는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추천됐다.

뼈가 있는 추천 명단도 있었다. "여성가족부 폐지'하면 떠오르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여성가족부장관에 추천해도 되냐"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이재명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보수진영의 한 네티즌은 "여기서 말하는 '국민'이 어느 국민이냐"는 말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가부장관에 이준석 추천합니다"…재치·비판으로 들썩인 국민추천제 명단
국민추천제 절차안내. /사진=국민추천제 홈페이지
"장난이 아니다.. 숨은 인재 찾는 시스템" 지적하는 글도

장난처럼 추천인을 올리는 와중에도 국민추천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글들도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댓글 다는 것처럼 인기인이나 유명인들 추천하는 게 아니다. 전문 분야, 추천 이유, 경력, 연락처, 신상정보를 모두 써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냥 두기엔 아까운 숨은 인재를 찾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 만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이재명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장난을 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글도 있었다.

실제 접수된 인사 추천안은 데이터베이스화를 거친 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인사 검증 및 공개검증 절차를 밟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적임자로 결정되면 정식 임명 절차로 넘어간다.

이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돼 직접 참여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서 시작한다.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 진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일꾼을 선택해 달라"고 참여를 당부하면서 "이번 국민추천제는 인사 절차의 변화를 넘어, 국민이 국가 운영의 주체가 돼 주도권을 행사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