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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폴란드 2차 계약 임박... '세계 4대 방산강국'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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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폴란드 2차 계약 임박... '세계 4대 방산강국' 가속도
현대로템이 지난 2022년 폴란드와 전차 완성품 수출 총괄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파이낸셜뉴스]9조원에 달하는 K2전차 폴란드 추가 수출 계약이 이달 말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첫 대형 방산 수출 계약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이 방위비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수출로 '글로벌 4대 방산강국 진입'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와 군 당국에 따르면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공급하는 계약이 이달 말 체결될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60억달러(약 9조원)로 개별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022년 체결된 1차 계약 때와 공급대수 180대(약4조5000억원)는 같지만, 계약금은 2배로 늘어났다.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는 개량형인데다 기술이전과 유지·정비·운영(MRO) 조건이 붙어 가격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구난전차와 교량전차 등 관련 장비도 함께 공급된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180대 중 현대로템이 생산해 직접 공급하는 물량(K2GF)과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물량(K2PL)에 대한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는 PGZ와 폴란드 정부 사이에 납품 가격과 납기를 놓고 이견이 있어 계약 체결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현지 생산물량을 늘리기로 합의하며 협상이 재개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과 PGZ가 오랜 기간 K2 수출협상을 이어왔다"라며 "여러 아젠다에 대한 이견을 좁히며 사실상 협상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란드와의 초대형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2년 7월에 체결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하며 접경을 맞댄 폴란드가 같은 해 8월 총 124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1차 계약 서명을 체결한 것이다.

장원준 전북대학교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폴란드 K2 전차 2차 대규모(9조원) 계약 체결은 그동안 수출금융문제에 따른 추가계약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함은 물론 향후 폴란드와의 수백억 달러 잔여계약 체결도 매우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유럽 재무장 2030, 국방비의 GDP 5% 증액 추진 등 방위비 증액 흐름 속에서 유럽 내 K-방산의 신뢰도와 시장진입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대형 방산 수출 계약이 체결되면서, 향후 유럽과 북미 등 수출 판로 개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업계에서는 컨트롤타워 신설에 따른 체계적 수출 지원과 정책 뒷받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