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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친 새빨간 번개…알고 보니 희귀 현상 ‘레드 스프라이트’ [영상]

밤하늘에 친 새빨간 번개…알고 보니 희귀 현상 ‘레드 스프라이트’ [영상]
/사진=동슈창 인스타그램 갈무리
밤하늘에 친 새빨간 번개…알고 보니 희귀 현상 ‘레드 스프라이트’ [영상]
/사진=동슈창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중국 티베트 밤하늘에 붉은 번개가 친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께 중국 남서부 티베트 자치구 산난시 상공에서 목격된 이 현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중국의 천체 사진작가 동슈창은 자신의 SNS에 “거대한 고스트 스트라이프(Huge Ghost Sprites)”라며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에 붉게 점멸하는 새빨간 불빛의 모습이 담겨있다. 번쩍이며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번개의 모습은 불꽃놀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슈창의 카메라에 포착된 이 현상은 ‘레드 스프라이트’(red sprite)라고 불리는 희귀한 발광 현상이다. 지상으로부터 60~90㎞ 고도에서 일어나며, 대기권 상층에서 주변 질소와 상호작용하면서 붉고 거대한 모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름에서 지표면으로 떨어지는 일반 번개와 달리 대기 상층부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 때문에 초현실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출현 시간이 매우 짧고 구름 없는 맑은 날에만 관찰할 수 있어 촬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슈창은 “해발 5000m 지점에서 조리개가 큰 렌즈를 이용해 밤새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레드 스프라이트’ 현상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89년이며, 지난 2023년 9월에도 프랑스의 사진 작가 니콜라스 에스큘라에 의해 촬영돼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미시간 공과 대학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 웹 사이트에 소개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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