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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시신 녹여 ‘물 화장’하겠다는 이 나라…법적 승인 마쳤다

물로 시신 녹여 ‘물 화장’하겠다는 이 나라…법적 승인 마쳤다
[뉴시스] 물 화장은 높이 1.8m, 너비 1.2m 크기의 철제 용기(사진)에 시신을 넣고, 물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함께 주입한 뒤 약 160도의 온도에서 약 90분간 가열해 분해하는 방식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물로 시신을 분해하는 장례 방식인 ‘물 화장(boil in a bag)’이 영국에서 법적 승인을 받으며 공식적으로 허용됐다.

영국 법률위원회가 고온의 물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이용해 시신을 분해하는 ‘물 화장’을 새로운 장례 방식으로 인정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로써 영국에서는 매장이나 화장 외에 제3의 장례 방식인 물 화장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물 화장은 높이 1.8m, 너비 1.2m 크기의 철제 용기에 시신을 넣고, 물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함께 주입한 뒤 약 160도의 온도에서 약 90분간 가열해 분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모든 조직이 용해돼 DNA조차 남지 않고, 갈색의 액체와 부드러워진 뼈만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뼈는 유골처럼 유족에게 전달되기 위해 분쇄된다.


남은 액체는 폐수 처리 과정을 거쳐 일반 하수와 함께 배출되는데, 시신을 폐수와 함께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방식이 고인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거부감을 느끼거나 반대하는 의견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 화장은 화염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화장에 비해 연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점에서 ‘녹색 화장’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물 화장이 토양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매장 방식보다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주장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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