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김성원 연달아 출마 선언...친윤vs친한 대리전?
김용태 5대 개혁안 둘러싼 '내우' 수습이 첫 과제
3특검 대응·거대여당과 협상 등 '외환'도 줄줄이
권성동 퇴임, 기자회견서 "당 아픔 치유해주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6.12. kkssmm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12/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실상 권력 공백에 놓인 가운데 새 원내사령탑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했다. 3선 TK(경북 김천) 3선 송언석 의원과 3선 수도권(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김성원 의원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차기 원내대표에게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와 '5대 개혁안' 처리 문제를 비롯한 당 내홍 수습이라는 시급한 과제가 놓여 있다. 구(舊)여권 전반을 겨냥한 3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이 전격 가동돼 사정 정국에 들어서면 정당해산 심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기 원내대표는 이같은 내우외환이 몰아치는 정국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짊어졌다. 두 후보는 각각 친윤·친한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내대표 선거가 열리는 16일 전까지 치열한 물밑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김성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비롯한 김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그만큼 두 후보는 모두 '통합'과 '쇄신'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엄중한 경제 상황과 민생 문제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당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하여 오로지 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평생에 걸쳐 다져온 경제·재정 분야의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당에서 '경제통'으로 통한다.
김 의원은 "국민과 당원들은 국민의힘에 처절한 반성과 쇄신, 변화를 명령하고 있다"며 "원칙 있는 보수와 합리적 중도라는 두 가치가 모두 살아 숨 쉬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리셋해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보좌관 출신으로, 원내수석부대표와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송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등 '친윤계'로 분류돼 온 반면,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하는 등 '친한계'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벌써 두 후보의 대결 구도를 '윤석열과 한동훈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김 의원이나 저나 특별히 계파가 없다"고 했고, 김 의원은 "계파를 대리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당장 국민의힘의 가장 큰 갈등 요소는 김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이다. 지난 11일 개혁안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권성동 원내대표가 취소하자, 김 비대위원장과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재선 의원 16명은 12일 입장문을 내 의총 취소에 대해 "아쉬움과 유감을 표명한다"며 "의총을 다시 소집해 줄 것을 현 원내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 의원은 5대 개혁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송 의원은 "(유산에는) 자산뿐 아니라 채무도 있는데 1가지만 받고 다른 것을 받지 않는 것은 어렵다"며 "모든 부분을 종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후보자 입장에서 쇄신안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16일) 정견발표때 말할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퇴임 기자회견에서 개혁안에 대해 유사한 내용으로 비판 메시지를 던졌다. 권 원내대표는 "자산과 부채 중 어느하나만 취사선택할 수 없다"며 "일부에게 부채만 떠넘기는 행태는 옳지 않다"꼬 비판했다. 차기 원내지도부를 향해서는 계파 갈등을 언급하면서 "차기 지도부가 우리 당의 아픔을 잘 치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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