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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방배신삼호 조합장 해임안 가결...'타시공사 참여설'로 혼란

482명 중 '298표 찬성'으로 통과
업계 "출혈 경쟁 피하는 분위기"

[단독]방배신삼호 조합장 해임안 가결...'타시공사 참여설'로 혼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삼호' 단지 전경. 조합 임원 및 시공사 관련 문구가 적힌 각종 현수막이 달려있다. 사진=독자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 조합장이 해임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수의계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A시공사 참여설'로 혼란을 겪는 양상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임시총회에서 조합장 및 이사 3인 해임 안건을 가결했다. 조합원 총 482명 중 서면결의 295표와 직접 투표 3표를 더해 총 298표의 찬성표가 나왔다. 이사 한 명에 대한 해임 건에 대해서만 1표의 반대표가 나왔다.

조합장 해임은 임시총회에 조합원 과반수가 출석(서면결의 포함)하고 출석자 중 과반수가 동의하면 성립된다.

조합장 해임총회를 추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조합 임원의 사업 진행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들의 불만은 시공사 선정 입찰에 시공사가 한 곳 만 응찰하면서 더욱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 응찰해 모두 유찰됐고,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비대위 소속의 한 조합원은 'A시공사가 시공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문자메시지를 일부 조합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계약이 아닌 수주전을 원하는 여론이 조합 임원 해임으로까지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로 인한 사업 지연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 조합원은 "조합장이 가처분 등 추가적인 소송을 하고 맞대응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절차 지연이 될 것 같다"며 "조합원 다수의 염원대로 A사가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전했다.

방배신삼호의 조합장 해임은 단독 입찰 후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는 다른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방배15구역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잠실우성1·2·3차에는 GS건설이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시공사들도 이른바 '출혈 경쟁'을 안하는 분위기"라며 "정비사업의 핵심은 속도인데 시공사 선정 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업장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1981년 준공된 방배신삼호는 현재 481가구에서 총 920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단독]방배신삼호 조합장 해임안 가결...'타시공사 참여설'로 혼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열린 조합임원 해임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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