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우크라이나 발판 글로벌 금융 도약
블루오션 유럽에 금융 전초기지
국내銀 최초 폴란드에 지점 열어
종전 늦어지면서 新사업 모색나서
해외사업 핀테크와 협업 무게
지난달 유럽우리은행 폴란드지점을 방문한 정진완 우리은행장(오른쪽)이 한국수자원공사 안정환 UKR재건추진단장과 미팅을 가진 뒤 악수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시중은행 최초로 폴란드에 지점을 낸 우리은행의 유럽 진출전략은 '3분''선점''방산집중'으로 요약된다. 전 세계 금융허브 중 하나인 영국 런던, 유럽연합(EU) 금융의 중심 독일 프랑크푸르트, 새롭게 부상하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전통적인 시장과 신흥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한국계 기업의 영업활동을 지원한다. 판매법인들이 주로 자리한 만큼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 바르샤바(폴란드)=박문수 기자】 시중은행 최초로 폴란드에 지점을 낸 우리은행의 유럽 진출전략은 '3분' '선점' '방산집중'으로 요약된다. 전 세계 금융허브 중 하나인 영국 런던, 유럽연합(EU) 금융의 중심 독일 프랑크푸르트, 새롭게 부상하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전통적인 시장과 신흥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한국계 기업의 영업활동을 지원한다. 판매법인들이 주로 자리한 만큼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8%에 이르는 신흥시장 동유럽에서는 10~30년 앞을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리며 진취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나 인도처럼 인구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지역을 제외하면 한국 기업이 신규 진출할 수 있는 지역은 역시 동유럽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인건비와 부동산 가격을 고려해 생산법인을 설립, '메이드 인(made in) EU'를 받아 전 세계로 수출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동유럽의 거점 폴란드에서 미래 먹거리를 개척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환리스크는 런던에서 해소할 수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의 유럽 지역 3대 거점 확보를 위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폴란드지점을 열었다. 기존 영업전략은 한층 고도화해 수익창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한 사무소 시절의 시설 운영자금·여신 연계영업 중심에서 지점 전환 이후 예금·환전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로컬은행 대비 금리 및 수수료 경쟁 우위를 확보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꼭 한국계 은행만 이용하지는 않는다. 금리 차이가 발생하면 당연한 부분인데 이를 만회한 것이다. 또 방산과 재건이 당장에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폴란드를 거점으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동유럽의 불가리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서 방산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중에서 사업 파트너로서 안정성을 갖춘 폴란드가 뜨고 있는데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지점을 세웠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바르샤바에 지점 문을 열자 임훈민 주폴란드 한국대사는 물론 이정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장, 류형진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LG전자 김유선 폴란드법인장, 한국항공우주산업 이원혁 유럽법인장, 현대로템 서준모 유럽방산법인장,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전 주한 폴란드대사, SK IET 박병철 폴란드법인장 등이 개점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바르샤바는 우크라이나,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은 물론 독일 서유럽과 모두 맞닿아 있는 전 유럽의 물류 중심지다. 지난 2017년 우리은행은 폴란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이후 현지 지·상사의 자금조달과 중계 서비스 등 금융지원 업무를 수행해왔다.
러우전쟁을 계기로 폴란드가 EU 내 K방산은 물론 전기차와 이차전지 기업들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첫 지점 개설을 목표로 현지 당국과 교류해왔다.
유럽우리은행 '삼각편대'는 각자의 역할을 지키면서 서로를 돕고 있다. 영국 런던의 외환 역량은 물론 EU 내 규제 감독을 담당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동유럽 거점으로서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외 진출에 현지화뿐만 아니라 한편으로 핀테크 등 디지털채널을 통해 협업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
m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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