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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만명 고용 아마존, AI발 인력감축 예고

재시 CEO "몇년내 직원 줄일것"
"AI도구 배우고 실험해보라" 강조

156만명 고용 아마존, AI발 인력감축 예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인해 앞으로 몇 년 안에 직원 숫자를 줄인다고 예고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AI 사용법을 배우라고 권했다.

CN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사진)는 17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생성형 AI와 AI 기반 업무 대행 서비스들이 출시되면서 우리의 업무 방식도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수행하는 일부 직무에는 더 적은 인원이, 다른 유형의 직무에는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것이 정확히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기 어렵다"면서 "향후 몇 년 안에 회사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AI 사용으로 효율성을 얻게 됨에 따라 전체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 기업 가운데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아마존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걸쳐 156만명의 정직원을 고용했다. 아마존은 정직원 외에도 창고 운영 등에 다양한 계약직 혹은 임시 근로자들을 투입했다. 아마존은 2022년 이후 최소 2만7000명을 해고 했으며 올해 1월 북미 매장 분야에서 200명, 5월 기기 및 서비스 분야에서 100명을 내보냈다.

재시는 "직원들에게 AI 도구를 배우고 직접 실험해보라"며 "(이를 통해)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AI를 "다양한 상황에서 업무를 도울 수 있는 팀원"으로 보라고 촉구했다. 재시는 지난 4월 10일 발표한 투자자 보고서에서 AI의 발전으로 "회사 돈을 매우 많이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이미 제품 주문 처리 및 재고 관리 분야에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다른 기업들 역시 AI에 기대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스웨덴 핀테크 업체 클라나의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우스키 창업자 겸 CEO는 지난달 발표에서 AI 투자 및 자연 감소로 인해 인력이 40% 줄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의 토비 뤼케 CEO는 지난 3월 20일 전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직원 평가에 AI 사용 문항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사내 조직에서 추가 인력을 요청하려면 먼저 AI로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오픈AI'의 대항마로 불리는 AI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엔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지난달 28일 현지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AI가 기술 및 법률, 컨설팅, 금융 등 주요 사무직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준비를 마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는 앞으로 5년 안에 모든 하위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앨 수 있으며, 그 결과 실업률이 10~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