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19일 "이스라엘은 중동 평화의 암"이라고 비난했다. 북한과 이란은 미사일 기술 협력과 연대를 구축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북한과 이란은 모두 러시아에 무기 수출을 하며 '친러' 고리를 구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집중공격과 정권 축출을 시도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에 나섰다. 북한과 이란은 오랜 기간 군사 및 미사일 기술 협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 개발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발표한 담화에서 이스라엘은 "중동 평화의 암","세계 평화와 안전 파괴의 주범"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과 서방 세력이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고 전쟁의 불길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중동에 새로운 전란을 몰아온 유대 복고주의자들과 그를 극구 비호 두둔하는 배후 세력들은 국제평화와 안전을 파괴한 데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 이란은 반미 연대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양국 모두 러시아에 무기 수출을 하며 '친러' 고리를 바탕으로 협력 확대를 모색 중이다.
북한은 또한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구, 레바논, 시리아 등 중동 주변 나라를 대상으로 군사적 공격을 확대해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만들었다면서 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란에 미사일 기술과 관련 장비를 오랜 기간 제공해왔으며, 이란의 샤하브-3, 에마드, 시모르그 미사일 등은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및 은하-3 로켓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한 탄도미사일에도 북한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해왔다. 일부 전문가와 언론은 북한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시설 구축, 핵탄두 설계 등에서 기술적 지원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다만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도 동참하느냐는 질문에 "무엇을 할지 생각들이 있지만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이란 정권 교체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 16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과 관련해 이란 체제 전복이 목표가 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 교체가 명시적인 목표인지 묻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이란은 매우 약해졌다"고 답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이란 국방부가 공개한 북한 무수단 미사일을 본따 만든 신형 탄도미사일 코람샤르-4 미사일. AP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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