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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 부탁할까"…대통령 임명식 맡은 탁현민의 고민

제헌절 행사때 이 대통령 임명식 기획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콘텐츠 고심"

"김흥국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 부탁할까"…대통령 임명식 맡은 탁현민의 고민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2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으로 탁현민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으로 위촉했다.국회의장실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77주년 제헌절은 예년과 다른 의미를 갖고 진행된다. 지난 4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즉시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고 바로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제헌절 기념식에서 '대통령 임명식'을 열기 때문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요청으로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을 맡아 '77주년 제헌절 겸 대통령 임명식'을 준비 중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별로 고민을 안 하다가 어제 새로운 사실을 느닷없이 깨닫고 매우 고민스러워졌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사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탁 전 비서관은 "여야가 분명히 있는 행사로 어떤 한 방향에 치우친 콘텐츠를 만들면 다른 쪽이 너무 불편해할 수 있기에 그래선 안 된다는 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헌절 행사 준비를 위해 쭉 옛날 일을 스크랩해 보니까 탈춤, 사자춤, 국악 이런 것만 했더라"며 "'왜 이렇게 재미없는, 신명 나지 않는 무색무취한 것들을 선호했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더라"고 설명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행사를 하려다 보니 무색무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였다.

"김흥국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 부탁할까"…대통령 임명식 맡은 탁현민의 고민
가수 김흥국 등 연예인들이 지난 5월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민이 깊어지면서, 그 끝이 극단으로 치달았다는 점도 고백했다.

탁 전 비서관은 "너무 고민이 돼 어제 혼자 앉아 (강성 보수로 유명한) 김흥국씨한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고 해야 하냐는 고민, 극단적인 농담까지 생각했다"며 "하여튼 그런 고민 중으로 이번 주까지 (콘셉트) 정리를 마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77주년 제헌절은 7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