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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李대통령 '100兆 펀드' 추진에 "SK등 대기업들 전방위 협력방안 마련할 것"

李대통령-기업인, AI 글로벌 협력기업 간담회
최 회장, '100조 AI 펀드' 대선공약 연계해
재계 차원에서 '10조 AI스타트업 펀드' 제안
AI 산업 육성 위한 정부 적극적 역할 요청도

최태원 회장, 李대통령 '100兆 펀드' 추진에 "SK등 대기업들 전방위 협력방안 마련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세리머니를 한 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AI 스타트업 펀드를 통해 향후 5년 내 2만개의 AI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SK를 비롯한 대기업도 스타트업과 전방위 협력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겸해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10조원 규모의 AI 스타트업 펀드를 제안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10조원 규모의 AI 스타트업 펀드란,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100조원 규모의 'AI 펀드' 구상과 연계, 구체화한 제안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도 "스타트업 펀드 조성으로 10조 원 단위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못했던 일을 하려면 정부 부담도 커야 한다"고 적극 화답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은 울산시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투자규모는 7조원 정도"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으로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0㎿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이 진짜 성장하려면 AI 시장이 필요하다.(우선) 정부가 AI 시장의 수요자가 돼 달라"며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건의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 가운데 가장 요긴한 것이 바로 정부의 각 부처가 사용할 AI 앱을 발주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정부가 'AI 정부화'가 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혁신을 통해 공공 수요가 상당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5년간 5조원의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아울러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을 확대해주기 바란다"며 "이를 통해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포함해 AI 인프라 활용을 늘리고 시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어 "욕심일 수 있지만, AI 스타트업 펀드를 통해 향후 5년 내에 2만개의 AI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SK를 비롯한 대기업도 상생의 기업으로 스타트업과 전방위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외에도 AI 국가인재 양성을 위한 초중고 AI 필수과목화, 울산AI 특구 조성 등을 건의했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SK는 한국이 AI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상생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한민국 진짜 성장, 한국의 AI 3대 강국 도약에 동참하기 위해 SK도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엔 최태원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대표, 조준희 한국AI·SW협회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 경제 라인이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