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 외교장관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서방은 이란 제재를 푸는 2015년식 핵합의로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 지역인 카지미야에서 이란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P 연합
이란이 21일(현지시간) 지난 2015년 미국과 합의했던 것과 유사한 핵 합의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CNN은 이란 관영 IRNA 통신 보도를 인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2015년 핵 합의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당시 맺은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당시인 2018년 파기한 합의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스라엘은 외교적 해법에 반대하고 있고, 현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에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러나 협상을 통한 해법에 도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 해법은 우리가 2015년에 도달했던 것과 유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포괄행동계획(JCPA)’라고 부르는 2015년 핵 합의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서방은 제재를 푸는 등 당근을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 기념비적인 합의를 파기했고, 이후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했다.
아라그치는 그러나 당시 합의가 2년 간의 쉼 없는 협상 끝에 마련된 것이라면서 합의에 서명할 당시 전세계가 이를 환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그랬듯 외교는 효과적일 수 있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면서 “이렇게 외교적 해법으로 복귀하려면 공격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협상팀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3개국 협상팀과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이스라엘이 공습을 멈춰야 미국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라그치는 “우리 사람들이 공습을 받는 상황에서 미국과 협상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못 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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