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악순환도 확인
하나금융硏 "소비위축 심각"
"자영업자 맞춤형 상생안 必"
소호 업종 점검 보고서 발간
디지털 전환에 저출생까지
시장 패러다임 변화 대응 강조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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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령화부터 디지털 전환까지 거대한 사회 구조 전환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업종별 맞춤형 상생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소비가 침체된 경쟁 상황을 고려한 지원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가구·가전 판매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헬스장과 미용실처럼 직접 가야만 하는 업종의 성장세가 확인됐다.
활동적인 고령층 이른바 '엑티브 시니어'와 더 이상 노래방을 찾지 않는 주니어 세대의 소비 트렌드도 나타났다. 저출생이 영유아 관련 업종의 점포 수를 줄이고, 1인당 단가는 끌어올려 육아관련 비용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저출생이 심화되는 악순환 행태도 포착된 만큼 조속한 소호 지원책 시행이 필요해 보인다.
23일 하나금융연구소는 하나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활용 소호의 세부 업종을 분석해 '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소호 업종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하나카드 데이터사업부와의 협업 해 지난 2019년 이후 고객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손님의 카드 승인 금액과 가맹점 수 등을 토대로 세부 업종별 상황을 점검했다. 보고서 상의 ‘소호’는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자영업자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 50대 소비자 '엑티브 시니어'로 부상
기존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는 연령대로 인식되던 50대으 지출이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엑티브 시니어를 지향하는 이들이 자녀 교육에 비용을 투입하는 한편, 자신의 여가를 위한 소비도 이어갔따. 이에 따라 교육·여가·미용 등의 서비스 업종에서 소비 관련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출산 고령화로 인해 입시학원의 50대 매출 비중은 2019년 18.7%에서 2024년 26.9%로 증가했다. 또한 은퇴 이후 재취업 수요가 늘면서 기술·전문훈련학원의 50대 매출 비중은 2019년 26.5%에서 2024년 32.6%로 증가했다. 스스로를 가꾸는데 돈을 쓰는 비중도 늘었다. 피부·체형관리소의 50대 매출 비중은 2019년 17.6%에서 2024년 22.0%로 증가했다. 여행사에서의 비중 역시 2022년 21.8%에서 2024년 25.5%로 증가세를 보였다.
■ 셀프 사진관 20대 비중 급감
전통적으로 20대 소비는 소호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한다.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가 존재하지만, 변화가 빠르다는 특징을 지닌다. 유행에 민감한 업종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인기가 시들해지면 곧바로 업황이 침체되는 모습을 보인다. 20대 관련 업종은 빠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지면서 사업 안정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과거 사진관과 노래방은 셀프사진관, 코인노래방 등 일부 시류(時流)성 소비 호조로 인해 20대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20대 비중이 감소하면서 사진관은 2022년부터 성장이 둔화됐고 회복세를 보이던 노래방은 2024년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 저출생 악순환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생 문제는 소호의 위기로 이어졌다. 영유와 관련 시장에서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일부 업종은 매출 보전을 위한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업종의 카드 가맹점수는 2022년~2024년 연평균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당 승인금액은 연평균 23.6% 증가했다. 산후 조리원 외에도 소아과, 아동복판매점, 입시보습학원 등에서 수요 위축과 가격 인상세가 확인됐다.
연구소는 "특히 필수재적 성격이 강한 의료, 교육 부문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시장 위축과 가격 인상에 따라 출생아수가 감소하면, 사업체 수가 줄고, 가격은 다시 오르면서 점포 접근성은 떨어지고, 이로인해 육아비가 상승하면서 육아 부담이 커지고 다시 저출생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김문태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 수요 세대 전환 및 세대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소비 위축에 따라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기에 놓인 소호에 대해 세부 업종별 소비 환경과 경쟁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상생 지원책을 통해 효과적인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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