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의혹' 16건… 팀별 2건씩
부장검사 8명 등 40명 투입 예고
'尹, 8차 공판'에 특검보 첫 참석
"피고 구속만료 임박 우려" 전달
변호인 측은 "내란 특검은 위헌"
윤석열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모두 8개의 수사팀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팀은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 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23일 특검팀 관계자에 따르면 민 특검은 조만간 8개 수사팀을 구성해 팀별로 사건을 담당하는 방안을 특검보 등과 논의하고 있다.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16개이기 때문에 단순 계산하면 팀별로 2개의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 1개 수사팀은 부장검사 1명을 포함한 검사 5명과 수사관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특검은 현재 검사 40명 파견 요청을 완료했으며, 이 중 부장검사는 8명이다. 다만 특검팀은 아직 수사팀 구성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민 특검은 이날 오후 취재진에 "(수사팀을) 어떻게 배치할지, 어느 분이 어떤 사건을 맡을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민 특검은 법률상 1명 이상 공무원을 파견받도록 규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곧 수사관 파견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검법상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와 관련한 주가 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관련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성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고가 명품 수수 의혹 등 16개의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다.
12·3 비상계엄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감사원으로부터 국방 분야 감사 경험이 풍부한 감사관 3명을 파견받았다고 같은 날 언론공지를 통해 밝혔다. 수사 대상 대다수가 전·현직 정부 관료나 군인인 만큼 공직자 비위 감찰에 특화된 감사관들을 수사 인력에 포함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조 특검은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년간 감사원 감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채해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는 이날 중 특검 사무실 입주를 완료하고 공수처와 국방부 등 관계 기관으로부터 특검 파견자들을 조속히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 특검은 "오는 24일, 26일, 30일 이렇게 순차적으로 들어오게끔 파견을 요청했는데, 사무실 입주가 확정되면 더 빨리 오라고 요청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내란 특검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 8차 공판에서 처음으로 검사석에 앉아 변호인 측과 공방을 벌였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구속 만료를 우려했고, 윤 전 대통령 측은 '내란 특검법'의 위헌성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박 특검보는 증인신문에 앞서 "현재 공소제기일로부터 5개월이 지나 피고인의 구속 만료가 임박하는 등 법 집행 지연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재판을 지금보다 더 신속히 진행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 위현석 변호사는 "공정한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다. 특정 정치세력이 주도해 특검을 추천하고, 같은 당에 소속된 대통령이 임명하고 수사권을 재차 행사하는 건 역사상 전례가 없다"며 "이 사건 특검법은 위헌"이라고 맞섰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지지자 쪽으로는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혐의 등 사건을 내란 특검팀에 넘기기로 했다. 이로써 특수단은 사실상 해산 수순에 들어간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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