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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전공의 위원장 사퇴…"복귀·결집" 의대생 동요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전공의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지만 실망만 안겼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공의 사회는 당혹감과 실망, 동시에 리더십 재편의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복귀를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 "도망가는 것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많은 전공의가 박 위원장의 판단과 메시지를 따르던 상황에서 느끼는 허탈감은 크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퇴를 전공의 내부 결속과 전략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왕좌왕하기보다 전공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리더십을 회복해 당면한 사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를 오는 26일(온라인)과 28일(오프라인)로 각각 공지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전공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새 집행부를 꾸려 의정갈등 해소와 전공의·의대생 복귀 등 현안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전공의들은 그동안 박 위원장이 복귀를 막는다고 느껴졌는데, 이제는 새롭게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혼란이 커지지 않도록 빠르게 리더십을 복원하고 전공의 전체 의견을 수렴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