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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중동전쟁 재발 가능..北 7~8월 러 추가파병”

국정원 “중동전쟁 재발 가능..北 7~8월 러 추가파병”
이종석 국정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26일 이종석 원장이 나서 이스라엘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현황과 전망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중동과 러우 전쟁이 각기 휴전과 종전 국면에 돌입했지만 대규모 무력충돌이 재발할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봤다.

먼저 국정원의 중동 전황 보고에 대해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충돌 12일 만에 전격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측 적개심이 커서 언제든지 교전이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다시 충돌할 수 있다는 게 국정원의 전망이다. 외교가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으로 핀치에 몰린 터라 전쟁을 이어가려는 유인이 크고, 또 이란도 국내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이 크고 핵무기 보유도 포기하기 어려운 터라 다시금 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 더해 국정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도 휴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압박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휴전 국면 덕에 급등세가 잡히면서 현재 국제유가는 60달러 중반 수준이지만, 중동 갈등의 불씨가 남은 만큼 경제안보 대응을 위해 예의주시한다는 게 국정원의 보고이다.

특히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대부분이 경유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할 위험도 상존하는 만큼, 우리 선박 안전을 중심으로 대비하고 있다. 공급망 위기 징후를 미리 파악하기 위한 조기경보 업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우 전쟁에 대한 보고는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브리핑했다. 이 의원은 “러시아가 우크라 영토의 약 20%를 장악했고, 우크라 정보당국에 의하면 러시아가 7~8월 하계 대공세 감행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군 추가파병 전망 보고를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대러 파병과 무기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지난해 10월 1만1000명 이후 2차 파견 4000명에 더해 오는 7~8월에 쿠르스크 재건을 위한 공병 등 6000명이 추가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기지원의 경우 북한이 1000만발 포탄과 미사일, 장사정포 등을 선박과 군용기를 이용해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보고했다. 반대급부로 러시아는 북한에 경제협력과 함께 △방공미사일 △전파교란 장비 △우주발사체 엔진, 드론, 미사일유도능력 개선 등 기술자문 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