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환담에 입장하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 측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문제를 지적하자 “젊은 비대위원장을 털면 안 나올 것 같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만류에도 총리 인준을 강행할 예정이라 비공개 발언을 공개하며 반발한 것이다.
'털면 안 나올 것 같나' '지지율 50% 고려하라'..김용태 "과연 적절한가"
김 비대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가진 여야 대표 오찬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자 지명 재검토 요청을 했는데 이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하는 데 진정성이 아쉽다”며 “(22일) 오찬 과정에서는 김 후보자의 도덕적 의혹과 자질 문제를 말씀 드렸더니 ‘젊은 비대위원장을 털면 안 나올 것 같냐’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의 발언이 이 대통령이 직접 내놓은 것인지는 즉답하지 않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전날 이 대통령이 국회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 전 가진 국회의장·여야 대표 환담을 언급하며 “김 후보자 지적에 대해 배석한 대통령실 관계자가 ‘국정지지율이 50%를 넘었다는 걸 야당도 같이 고려해 달라’고 말했는데 과연 적절한가”라며 “이 대통령과 배석자가 농담 삼아 말했겠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이재명 정부를 선택했고 지지율이 높으니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지만, 이런 태도를 유지한다면 마지막 모습이 훤히 보인다”며 “우를 범하지 않도록 야당은 국민 눈높이에서 건강하게 지적할 것”이라면서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거듭 요청했다.
송언석, 金 자진사퇴 촉구..주진우, 자신도 의혹 자료 공개하겠다며 金 자료제출 요구
송언석 원내대표도 의총 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 자진사퇴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민주당이 인사청문특별위원들에게 가한 비난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의혹들과 청문회에서 논란이 됐던 발언을 상기하며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정기적 소득 없음에도 수입보다 많은 지출과 재산 증식 △처가 생활비 지원 2억원에 대한 증여세 납부 여부 △50%에 가까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20~30%라고 밝힌 것 등이다.
야당 청문위원들에 대한 비난은 주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게 쏠렸다. 민주당은 주 의원의 재산과 군 면제 등을 두고 특혜라는 주장을 펼쳐 김 후보자 의혹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려 했다.
송 원내대표는 “다수당의 위력으로 자료도 증인도 없는 맹탕청문회를 만들더니 김 후보자를 지적한 야당 청문위원들의 신상을 털고 정치적 린치를 서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당사자인 주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민주당이 짚은 의혹들을 하나하나 해명하고, 나아가 김 후보자를 향해 자신의 의혹과 관련한 자료들을 공개할 테니 인사청문회에 내지 않은 핵심자료들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내 아들 증여세 납부 내역을 공개하면 김 후보자의 아들 유학비를 제3자가 아닌 전 배우자가 냈다는 자료를 공개하라”며 “내 병무와 치료 내역을 공개할 테니 김 후보자가 내기로 약속했던 증여세 납부와 2024년 1억8000만원 대출 변제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정도도 못 받는다면 누가 국민 앞에 감추려는 사람인지 국민이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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