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 전략 수립
주주환원율 높이고 주가관리 주력
생성형 AI 도입해 서비스 고도화
서민금융 확대 등 ESG경영 박차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금융권이 정부의 '코스피지수 5000 시대' '인공지능(AI) 3대 강국' '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춰 하반기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KB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을 고객·효율·포용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의제로 제시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새 기술의 금융업 침투가 빨라지고 고객 유치 경쟁이 심해지는 환경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떻게 대응하고 실행할지 면밀히 살피고 고민할 때"라고 짚었다.
하나금융은 중장년 재취업과 취약계층 지원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골자로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역시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정과 상생의 실천을 하려고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물론 주요 금융회사들이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첫 번째가 주가 관리다. 금융주가 최근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1일 2만5850원으로 2007년 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달 초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고, 하나금융 역시 하루 동안 10%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주의 강세는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약속 덕분이다. 시장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올해 하반기에만 최소 1조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부터 증시 '밸류업'을 이끌어온 금융지주들이 정부의 코스피지수 5000시대 정책에 발맞춰 오랜 저평가를 끝내고 제대로 평가를 받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의 AI 도입 및 전환 역시 금융그룹들이 꾸준히 추진해온 과제다. 여기에 정부 차원의 재정 투입이 예고되자 금융회사들은 더욱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AI 금융서비스 확대와 소매금융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2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헬프업 앤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자산관리 역량과 소비생활의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NH농협은행 역시 AI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농협은행은 최근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하는 생성형 AI플랫폼 운영을 시작했다. 농협은행이 쌓아온 금융데이터·업무 경험을 기반으로 LG CNS와 함께 개발한 농협은행 고유의 AI 플랫폼 시스템이다. 범용 AI와 달리, 금융 업무에 특화돼 있으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실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 10일 '포용적 성장 플랫폼과 금융복지서비스' 기자설명회에서 "중소기업은 자체 공급망·결제망·금융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기 쉽지 않다"면서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원비즈플라자 플랫폼 안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제조업과 서비스업, 내수기업과 수출기업 등이 상생해 포용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용금융과 대한민국 '진짜 성장'을 내세운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나금융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60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약 18조5000억원을 실현했다. 중장년의 재취업부터 소상공인을 위한 펀드·지원사업은 물론 취약계층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또 대한민국의 장애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장애인 대상으로 재활·교육·취업·주거 복지사업을 진행한다.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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