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지수 한달간 0.64%↑
경기 둔화·정책 불확실성 지속
일부 테마 위주 선별대응 필요
증시 전반의 온기 확산에도 제약·바이오 업종은 여전히 위축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술이전, 임상 등 일부 개별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종 전반의 회복세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급의 무게중심이 개별 모멘텀을 갖춘 종목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6월 한 달(6월 2~27일) 동안 0.64% 상승해 국내 증시 지수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3.23% 상승한 것에 비해 크게 낮은 상승률이다.
6월 한 달 제약·바이오 섹터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배경에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정책 방향에 대한 가이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주에 대한 프리미엄 부여 자체가 어려웠고, 이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금리와 환율 등 매크로 환경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시경제 변화에 민감한 바이오 종목에 대한 접근이 제한됐다는 점도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하반기 업황 반등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실적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기술이전이나 임상 뉴스만으로는 업종 전반의 탄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구조적인 투자매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 테마에 대한 선택적 대응 전략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치료제, 폐암 신약 등은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 기대가 맞물리며 시장 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비만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제품 경쟁에 나서고 있어 국내 관련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및 벤처 투자에 대한 정부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제약·바이오 업종에도 일부 수급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바이오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세제 혜택이나 금융지원책이 뒷받침될 경우,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선제적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모멘텀이라는 점에서, 일부 저평가된 벤처 성격의 바이오 종목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재원 iM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시장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키워드는 ADC, 비만, 폐암"이라며 "대외적으로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관심도가 높은 트렌드에서 이벤트가 있는 기업, 하반기 경기 둔화 국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 정책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 등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하반기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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