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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野, 인사청문회로 정국 반전 가능할까

30일 '김민석 국민청문회'로 자체 검증 지속
'조국 흑서' 제작한 김경율 참석.."조국보다 더해"
정은경·정동영·조현 장관 지명에 "범죄자주권정부되나"

'무기력한' 野, 인사청문회로 정국 반전 가능할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계기로 정국 반전을 겨냥한 전열재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6·3 대선 패배 이후 초거대여당에 일일이 끌려다니면서 정국주도권 잡기가 사실상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 전개될 인사청문회 정국을 고리로 정국 반전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내 전반에 걸쳐 정치적 무기력감이 번지면서 거대 집권여당에 대한 견제와 비판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 정국을 계기로 대여 견제기능을 확보할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를 열어 김 후보자 지명의 부당함을 거듭 역설했다. 지난 24~25일 진행된 인사청문회가 증인·참고인, 핵심자료가 없는 '맹탕 청문회'였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자체 검증을 통해 청문회 3라운드를 연 것이다.

여기에는 김 후보자 청문회를 비롯해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정밀 검증 과정에서 일부 의혹을 여론전을 통해 쟁점화시키는데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 인사청문회는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총리로 임명하면 앞으로 있을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다"며 "도덕성과 윤리 기준이 무너진 공직 사회는 결국 국민의 삶을 위태롭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즉, 이재명 정부의 초대 각료들에 대한 '인사 참사'를 부각시켜 정국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날 국민청문회에는 '조국 흑서' 제작에 참여한 김경률 회계사와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 북한이탈주민인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김 회계사는 "(김 후보자가) 제2의 조국이라고 하는데 조국 전 장관이 억울해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후보가 불확실한 재산의 출처라고 해명한 빙부 조의금, 결혼식 축의금, 전처 교육비 보조, 배추농사 투자금, 장모의 생활비 보조 등을 두고 "공직자윤리법에 엇나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통해 인사 참사의 민낯을 국민 앞에 제시할 방침이다.

우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팬데믹 당시 질병관리청장으로서 소임을 맡아 '코로나 영웅'이라는 호칭까지 얻었지만 남편이 코로나19 관련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가족이 태양광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 3월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공동발의해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 비서실 파견 근무 당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배우자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주권정부가 아니라 범죄자주권정부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장관 인사청문회 정국이 본격화되면 각종 의혹 진상규명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한편 유능한 수권 정당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