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 촉구 농성 4일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어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모든 안건을 부결시켰다"며 "이재명 정권의 노골적인 사법장악을 법관들이 묵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법부가 스스로 독립을 포기하고 권력에 굴복한 치욕적 사건"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전날(30일) 전체 법관 대표 126명 중 90명이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등 사법 신뢰 문제에 관한 안건 5개에 대해 투표했지만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사법 신뢰, 재판 독립 등 주요 안건의 경우 반대 의견이 많았고 표결에 부친 모든 의안이 부결됐다.
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 파기환송된 피고인이다. 그런데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이 연달아 재판을 중단했다"며 "나머지 재판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헌법 제84조를 들어 재판 중단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이는 견강부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민주국가에서 헌법 해석은 기본권은 넓게, 공직자의 특권은 좁게 해석하는 것이 원칙이다. 헌법 제84조2항은 새로운 소추, 기소가 안 된다는 것이지 이미 진행되는 재판이 멈춘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법원이 이 기본 원칙을 무시한 것은 명백한 위헌적 결정이며, 사법부의 정치 굴종"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그런데도 90명의 법관 대표 중 67명이 대법원장 탄핵, 특검 등으로 사법권 독립 침해 우려를 표명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의 초유의 대법원장 탄핵·특검·청문회 공세에 대해 침묵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것이 사법부 독립을 지키는 법관들의 자세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법 신뢰와 재판 독립'이라는 최소한의 원론적 선언조차 외면한 법관대표회의는, 결국 사법권 독립에 대한 내부 결속도, 외부 압력에 맞설 의지도 없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며 "정권의 사법부 흔들기에 판사들이 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법부의 자기 해체 선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오후 4시30분 이재명 법카 불법유용 사건과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 이재명 불법대북송금사건 공판준비기일이 수원지법에서 예정되어 있다"며 "이 재판들만이라도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그마저 무너진다면 잔인한 권력으로 진실을 덮는 무질서의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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