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국인이 두달째 국내 시장에서 국채 선물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원화채 보유 잔고가 300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 5월~6월 두 달동안 순매도한 국채선물은 33조원에 달한다.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향후 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경은 적자 국채 발행으로 이어져 채권 가격을 떨어뜨려 금리 상승재료가 된다.
2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6월 두 달 동안 국채 선물 32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5월 17조9000억원, 6월 14조9000억원어치씩 순매도한 모습이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는 것은 국채 금리 상승에 베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매도 포지션은 국채 선물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한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 속도는 느려진 데다 추경 폭은 증가했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춘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 등이 재료가 됐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 가계부채 증가폭이 커졌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점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당시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하반기 두 차례 인하에서 10월 한 차례 인하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 연 2.5% 수준에서 한 차례 인하에 그치면 연말 연 2.25% 수준에 머물게 된다.
이 외에 경기 회복 기대감, 유가 상승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준 금리 인하 시기가 후퇴하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 셈이다.
여기에 추경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하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차 추경 규모에 불확실성은 정부가 빠르게 2차 추경을 발표하면서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발행에 대한 시장의 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연구원은 "2차 추경은 30조5000억원으로 당초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며 "2차 추경을 반영하는 하반기 국고채 발행은 107조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발행량 증가폭은 오는 8월부터 전년 동월비 70% 이상으로 확대돼 시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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