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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특검 조사 출석..."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

"수중수색 지시 안 해...법적 책임은 없다" 주장

임성근, 특검 조사 출석..."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마련된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채상병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기 위해 2일 출석했다. 이날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의 1호 소환대상이 된 임 전 사단장은 순직한 채상병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법적 책임은 부인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소재 채상병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검 조사에 대해 "저를 통해 사안의 실체를 조속히 파악하기 위함이고, 이러한 신속한 수사는 제가 그간 줄기차게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면담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과도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문 발표 후 취재진이 '채수근 상병의 죽음에 일말의 책임도 없다고 보느냐'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당시 원 소속 부대 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수중으로 들어가라는 수색을 하지도 않았는데, 작전통제권이 없는 저에게 법적 책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수중수색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또 '심야조사도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고, 특검에 휴대전화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나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연락 여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관계가 없다"며 "이종호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 김건희 여사도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임 전 사단장 출석에 앞서 해병대 예비역 단체는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권한이 없던 사단장이 실종자 수색 현장에 방문해 관여했다"며 "원 소속부대장으로서 보급을 원활히 지원했어야 했지만 구명조끼, 로프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이 없다고 당당히 항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가 찰 노릇"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임 전 사단장의 입장문 발표 도중에도 거친 목소리로 "처벌하라"고 외쳤다.

채상병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4개의 수사팀으로 운영되며, 1팀이 채해병 사망사건과 해병대원 상해 등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수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을 상대로 수해 현장에서 무리한 수색 지시 의혹에 따른 과실치사 혐의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구명 로비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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