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호주·인도, 워싱턴서 논의
中 희토류 수출 제한에 공동대응
"특정국가 생산이 경제안보 위협"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도 재확인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가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쿼드 핵심광물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등 4개국 쿼드 외교장관들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 경제 안보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쿼드 핵심광물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화와 다각화를 통해 경제 안보와 집단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쿼드 파트너십의 야심 찬 확대"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 통제 등을 겪으면서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맹들간의 협력과 대응을 체계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독일국영TV DW는 "신기술에 필수적인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에 대응하려는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평가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주도로 결성돼 운영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모든 기술과 산업에 중요한 핵심광물의 세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양하고 의존할 수 있는 세계 공급망을 갖추는 건 우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여러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논의해 온 협력 구상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2기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펼쳤고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을 막았다. 핵심 광물이 수입되지 않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중단 위기에 겪었고 미국은 중국에 먼저 손을 내밀고 협상을 하는 등 궁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에도 이를 담았다. 공동성명은 "핵심 광물 및 파생 제품의 가공 및 정제, 생산을 특정한 한 국가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 산업을 경제적 강압, 가격 조작, 공급망 붕괴에 노출해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추가적인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견제도 담았다. 공동성명에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와 상황에 대해 계속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힘이나 강압을 통해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일방적 조치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해상 자원 개발에 대한 개입, 반복적 항행 및 비행의 자유 차단, 군용기 및 해안경비대·해상민병대 선박의 위험한 기동, 특히 남중국해에서의 물대포 사용 및 충돌·차단 행동 등 위험하고 도발적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동성명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도 담겼다. 쿼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UNSCR)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며 북한이 UNSCR의 모든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 탈취 및 해외 근로자 파견 등을 포함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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