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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김건희 특검...삼부토건 압수수색으로 1호 수사 개시

김건희 여사 등 관련자는 추후 이뤄질 예정

침묵 깬 김건희 특검...삼부토건 압수수색으로 1호 수사 개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검팀이 주가조작에 휩싸인 삼부토건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주가조작 의혹을 정조준했다.

문홍주 김건희 특검보는 3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삼부토건과 DYD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총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 특검보는 "사건 죄목은 사기적 부정거래 등 지본시장법 위반"이라며 "여러 수사 대상 중 처음으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문 특검보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먼저 개시한 이유에 대해 "가장 먼저 준비됐고, 국민적 관심사가 큰 사건이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답했다.

다만 김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핵심 피의자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며 "피고발인 위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물적, 인적 대상도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압수물 분석이 끝난 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부토건이 본사를 압수수색 직전 주소를 옮겼지만, 김건희 특검팀은 이전 주소와 현 주소를 모두 압수수색했다. 만약 특검팀이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을 추가 발견한다면, 수사대상에 올릴 계획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전날 현판식을 갖고 수사개시를 한지 하루만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3대 특검 중 첫 강제수사다.

해당 의혹은 지난 2023년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에서 외압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들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 체크하고"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나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해당 시기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사업을 논의하던 때였는데, 삼부토건이 해당 시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관련 혐의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통보해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첩받은 서울남부지검은 수사를 이어가다 지난달 특검에 이첩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회사 주가 상승 과정에 개입됐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