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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 당일 석연찮은 안가 회동…내란 특검, 김주현 前민정수석 소환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도 조사

계엄 해제 당일 석연찮은 안가 회동…내란 특검, 김주현 前민정수석 소환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계엄 해제 당일 석연찮은 안가 회동…내란 특검, 김주현 前민정수석 소환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3일 내란·외환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이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률참모였던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잇따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과정, 사후 선포문이 작성됐다 폐기된 경위, 대통령 안가(안전가옥) 회동에 관한 의혹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윤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법률적 자문을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비상계엄 당시 역할과 활동 등이 외부에 상대적으로 노출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으로부터 "계엄 이후 김 전 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문서로 해야 하는데 비상계엄 관련 문서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강 전 실장은 이후 새로 비상계엄 선포 문건을 작성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서명을 받았으나, 며칠 뒤 한 전 총리가 '없던 일로 하자'고 요청해 문건을 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따라서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사후적으로 불법 계엄을 은폐하도록 조언했는지, 계엄을 사전에 인지하거나 그 과정에 가담했는지 등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 해제 당일인 작년 12월 4일 대통령 안가에서 이뤄진 '안가 회동'에도 김 전 수석이 참석했다. 김 전 수석은 이 자리에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등과 함께 2차 계엄 내지 계엄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기 전 심우정 검찰총장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건희 특검팀 수사 대상으로도 거론된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을 상대로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경위,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상병 특검팀(이명현 특검)은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전날 소환조사를 받은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해선 "업무상 과실치사 관련 질문들이 처음에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고 정민영 특검보는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이 제출한 휴대전화는 대검찰청에 포렌식 절차를 의뢰할 예정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