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인 전원 “이달 금리 동결” 전망
금통위,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집중할 듯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가 관전포인트
“당초 8월에서 10월로 늦춰질 것” 관측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부을 수 있어' 한은이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어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급등세를 고려할 때 10월로 추가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이달 10일로 예정된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채권 애널리스트 10명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전원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동결 재료는 가계부채다. 지난달 4주차 서울 강남 3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연율 환산 53.7%(주간 0.83%)에 달한 가운데 주택가격 오름세가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원에 육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하까지 겹칠 경우 주택가격 상승 심리가 더 자극될 수 있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와 수도권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한 금융안정성 우려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금리동결과 함께 가계대출 증가를 경계하는 스탠스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에 대한 우려도 다소 커졌다는 평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17%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2.08%)를 웃돌았다"며 "기저효과로 하반기 물가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민생회복 쿠폰 등 핵심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은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관전 포인트는 추가 금리인하 시점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 등을 이유로 8월 인하 가능성을 점쳤으나 서울 집값 상승세 등을 이유로 인하 시기가 10월로 밀릴 수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점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하반기 두 차례 인하에서 10월 한 차례 인하로 수정한다"고 말설명했다.
연내 2회 이상의 금리인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은 “서울과 전국 주택가격지수 격차는 집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던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크다”며 연내 1회 인하가 확정적이라고 판단했다.
8월 인하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3·4분기 중 추경 편성 집행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정책공조에 맞춰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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