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덕 할머니. 정읍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읍=강인 기자】 평생 폐지와 깡통 등을 주워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할머니 소식이 전북지역에 훈훈함을 전파하고 있다.
8일 정읍시에 따르면 칠보면 출신 박순덕(89·울산 거주) 할머니는 최근 고향 인재 육성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 4000만원을 정읍시민장학재댠에 기탁했다.
순덕 할머니의 이번 기탁은 지난달 11일 열린 '희망 2025 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에서 전북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뒤 그 기쁨을 고향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정읍 칠보면 수청리에서 태어난 순덕 할머니는 그간 지속적인 고향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폐지 등을 주어 평생 모은 재산으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칠보면에 기탁한 금액만 1억9650만원이다. 이번 장학재단 기탁을 포함하면 누적 기부액은 2억4000만원에 달한다.
그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정읍이 늘 마음속에 있다"라며 "고향 후배들이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을 계속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정성 어린 기부로 고향 사랑을 실천해주신 박순덕 할머니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해주신 장학금은 지역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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