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키움이 프로그램' 주관사에 KB·키움證지난해 1466억 기업자산 유동화
캠코 제공.
[파이낸셜뉴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증권사와 손을 잡고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을 트여줬다. 기업들이 가진 자산을 기초로 유동화해 자금을 융통하는 방식인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와 '기업키움이' 프로그램 상반기 주관 증권사인 KB증권, 키움증권은 유동화사채(ABS) 발행을 통해 4개사에 840억원 규모 유동성을 지원한다. KB부동산신탁을 통해 담보신탁한 후 브릿지 대주인 KB증권, 키움증권이 대출해주는 구조다.
이 ABS의 선순위는 캠코의 신용보강을 통해 AAA 등급으로 발행,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인수한다. 65% 규모인 후순위 ABS는 캠코가 직접 인수한다.이를 위해 캠코는 특수목적회사(SPC) '기업키움이2025제1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위킵(350억원), 일성기계공업(245억원), 함소아제약(155억원), 뷰티스킨(90억원) 등 840억원 규모다.
이번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공장이나 오피스 등 영업용 자산을 담보신탁하고, 주관 증권사는 브릿지 대출(단기 차입금)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브릿지 대출의 대출채권을 금전채권신탁한 후 이를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3년 고정, 최대 5년 간 유동성 공급으로 금리는 약 4% 수준이다.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과 달리, 금융권 주채무의 장기 저리 전환 및 일부 운전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업무시설을 이용하면서 채무상환은 물론 추가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권의 채권 회수 압박 없이 사채 만기까지 3년간 자체적으로 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실시할 수 있어서다. 기업의 선제적인 구조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과 금융간 새로운 안전장치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앞서 캠코는 2015년부터 세일즈앤리스백(자산 매입 후 재임대)을 통해 81개 기업에 약 1조1666억원을 지원했다. 7215명이 고용을 유지했고, 기업의 차입금이 8756억원 줄었다. 기업의 유동비율이 60%p 높아지는 등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대출담보부증권(CLO)이다. 신용도나 시장 상황이 악화돼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캠코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기존 사업 대비 금리를 약 2.1%p 낮출 수 있다. 기존 P-CBO가 소규모 운전자금 지원이라면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기업 주채무조정이 가능한 규모다. 자체적인 재무구조개선 기회 없이 법정관리로 가는 일시적 애로 기업으로서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캠코는 올해 BNK금융그룹과 협업하여 지역의 유동성 위기기업을 지원하는 '지역특화형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본사 또는 공장이 부산·울산·경남에 소재하는 중소·중견기업이다. 지원방식은 기업키움이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기업자산을 유동화하여 기업의 재무구조개선과 유동성 확보 등을 지원한다.
향후 다른 지역으로 지역특화형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
키움키움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466억원 규모로 기업자산 유동화에 성공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7개사, 약 2782억원 규모로 자산유동화로 기업 자금 융통을 도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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