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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교체 파동' 두고 한동훈-권영세 설전…野 내홍, 악화일로만

권영세 "한동훈, 선거에 방해돼"
한동훈 "권영세, 당 재건 장애물"

'후보교체 파동' 두고 한동훈-권영세 설전…野 내홍, 악화일로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권영세(오른쪽) 비대위원장이 4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면담을 위해 이동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 후보 교체 파동'과 인적쇄신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대선을 지휘했던 권영세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를 겨냥해 "선거에 방해가 됐다"고 비판했고, 한 전 대표는 "장애물"이라고 맞불을 놨다. 이에 권 의원이 재차 "터무니없는 비난"이라고 응수하는 등 공개 설전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권 의원은 14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선 후보 교체 파동'과 관련해 "90% 가까운 당원들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했고, 의원총회에 64명이 모였는데 60여명이 지도부 직권으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위임 내지는 임무를 준 것"이라며 "단일화 추진을 안 할 수 없었고 오히려 단일화를 안 하는 것이 배임이자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대선 경선) 2등이 된 분인데도 선거에 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방해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을 것"이라며 "(당원들이)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지지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곧바로 SNS에 글을 올려 역공했다. 한 전 대표는 "권 의원은 새벽 무소속 후보로의 후보 강제교체를 주도한 외에도 정대철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한덕수 출마 지원을 부탁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했다"며 "왜 무리하게 말도 안되는 한덕수(전 총리) 옹립작전을 폈는지 털어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의원의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 받게 될 한 전 총리를 억지로 대선후보로 만들었다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해제 당시 권 의원이 한 전 대표를 향해 경솔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묻고 싶다"며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면 중진의원의 그런 잘못된 생각이야말로 국민의힘의 쇄신과 재건, 화합,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맹공했다.

권 의원은 한 전 대표가 SNS에 올린 글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권 의원은 "저와 지도부가 군사작전을 하듯 한 전 총리 옹립작전을 편 것이 아니다. 누가 후보가 되든 개인적으로 무슨 이익이 있겠나"라며 "이재명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내세우거나 기존 후보의 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높이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 전 대표의 '진짜 내란당' 발언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한 전 총리와 계엄 상황 갈등을 최소화하며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은 완전히 같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한 전 대표 주장대로라면 한 전 대표는 '내란 세력'과 머리를 맞댔고 '내란 세력'과 생각이 완전히 같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도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한 전 대표의 가족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글을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다수 게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권 의원은 "왜 딱 잘라 부인하지 못하나"며 "당 혁신을 위해 3년의 과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 이 문제 역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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