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남양주 등 신규 철도 호재 지역 신규 분양 '눈길'
경기 안양시 '안양자이 헤리티온' 투시도. GS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철도 인프라가 단순한 교통 수단을 넘어 도시 가치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노선이 개통되거나 연장되는 지역에서는 생활 인프라 확충이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인구가 유입되고 자산 가치가 재평가되는 선순환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일대에서 실제로 교통여건이 좋아지면서 매매가가 상승한 단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8호선 다산역과 지하주차장이 이어진 경기 남양주시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해 6월과 10월 각각 10억5500만원, 1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2023년 5월 9억5000만원이었던 매매가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GTX-A노선 일부구간 개통 역시 주변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월 말 개통된 GTX-A 동탄역 인근 경기도 화성시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 ㎡는 2023년 4월 11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며, 개통 직후인 2024년 4월 12억3000만원으로 1년 새 1억원이 올랐다. 올해 6월에는 13억8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처럼 철도 개통이 실거래 시장에 실질적 영향을 주면서 청약시장에서는 이른바 '선점 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제일건설이 경기도 의왕시 고천지구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1순위에서 165가구 모집에 3560건이 접수돼 평균 2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도보 약 5분 거리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의왕시청역(가칭)'이 신설될 예정인 역세권 아파트로 주목받았다.
5월 청약을 받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는 일반공급 634가구 모집에 4만3547명이 몰려 1순위 평균 68.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바로 앞에 예정된 동탄 트램 2호선을 비롯해 GTX-A 동탄역과 SRT, 신분당선 연장선 등 광역교통 호재가 영향을 준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철도 호재는 단기간 반짝하는 이슈가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프리미엄이 형성되거나 조정된 뒤 개통 후에는 재차 상승하는 구조를 띤다"며 "단순히 신설 노선 여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역과의 거리, 환승 편의성, 도심 접근 시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철도 개통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GS건설은 오는 8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동, 총 1716가구 규모 단지 중 전용면적 49~101㎡ 639가구가 일반공급 물량이다.
이 단지는 수도권 1호선 명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단지다. 특히 서울방향 한 정거장인 안양역에 시흥 월곶에서 성남 판교를 연결하는 월곶판교선이 개통 예정이며 수원 방향으로 한 정거장 거리인 금정역에는 경기도 양주~수원을 잇는 GTX-C 노선이 계획돼 있다.
대우건설도 7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일대에 '왕숙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1147가구 규모, 두 개 블록(B1, B2)으로 구성된다. B1블록은 지하 2층~지상 29층, 5개동, 전용면적 74~84㎡ 560가구 중 124가구가 일반공급되며 B2블록은 지하 2층~지상 29층, 5개동, 전용면적 74~84㎡ 587가구 중 177가구가 일반공급 물량이다. 단지 북측에는 4호선 복선전철 풍양역(가칭)이 신설되고 왕숙지구엔 GTX-B노선 왕숙역(가칭)과 서울 9호선 연장 계획 등이 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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