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시내의 한 시장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및 폭우 우려가 커지면서 농축산물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올해 여름철 무더위가 평균 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수박, 배추 같은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이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재배하는 여름배추는 주산지인 강원도지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됐다. 강릉 등 강원 동부지역에 가뭄이 심해짐에 따라 긴급 급수차량, 이동식 급수장비 등을 지원해 정식(아주심기)을 차질 없이 마무리 했다.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이광형 사무총장은 “이번 주에 내리는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 배추 작황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나 폭염·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관·배수시설을 정비·확충하고 방제 약제 지원과 함께 생육초기 배추가 고사하거나 유실되는 경우 즉시 다시심을 수 있도록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했다. 생산량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배추 정부가용물량 3만5500t을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는 등 출하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수박은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와 5~6월 일조시간 감소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전년 대비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달 하순부터는 작황이 양호한 강원 양구·경북 봉화·전북 고창 등에서 출하 물량이 확대되고 충북 음성 2기작 수박도 출하가 시작되며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선우 과채관측팀장은 “이번 주 기온이 내려가며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 양구·봉화 등 지역에서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어 7월 하순에는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유통 중인 지난해산 사과·배는 전년대비 안정적인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사과·배·복숭아·포도 등 올해산 주요 과일류는 봄철 저온으로 생육이 다소 지연됐으나 6월 이후 기온이 상승하면서 공급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는 전체 생산량 65%를 차지하는 노지봄감자가 유통 중이며 생산량이 전년보다는 감소했으나 평년보다는 약 2% 증가해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고랭지감자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6.8% 감소하고 가뭄으로 생육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고랭지감자 작황 회복을 위해 관수시설을 총동원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수급안정 목적으로 계약재배한 고랭지감자 가격안정제 물량 1만2000t을 활용해 시장 공급량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고랭지감자 생산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유통업체가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수입권 공매를 최대 3200t(한미 FTA TRQ) 실시한다.
축산물은 고온에 취약한 가금류 등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7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821만개로 평년보다 많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방학, 휴가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으로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생산 주령 연장(84주령 → 87)과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한 영양제·비타민제 지원을 통해 계란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계란자조금을 활용해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는 계란의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있다. 30구 기준 최대 1000원 할인지원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