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탈리아 대사, 자국 건국기념일 행사
삼색기 수놓은 저고리에 붉은색 치마 눈길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이탈리아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한국어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알베르토 몬디' 캡처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이탈리아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한복을 입고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알베르토 몬디' 캡처
[파이낸셜뉴스]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이탈리아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어 연설을 한 일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이탈리아 건국기념일 행사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것으로 이날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이탈리아 삼색기(트리콜로레)가 수놓인 흰색 한복 저고리에, 붉은색 치마를 입고 등장에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초록색 허리띠를 둘러 삼색기를 연상케 하는 한복 패션을 선보인 가토 대사는 연단에 올라 서툰 한국어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는 모두가 한 팀으로 일하고 있다"며 "이탈리아에 한국의 기술과 역사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토 대사는 건국기념일 행사 날 이탈리아 전통 복장 대신 한복을 입은 것에 대해 "이탈리아와 한국 사이의 우정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이어 연설을 한국어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어를 좋아한다"며 "언어를 통해 한국 사회와 문화, 한국인들의 여러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 어디에도 한 사람이 문자를 창조한 사례는 없다, 세종대왕의 팬이 됐다"고 덧붙였다.
가토 대사는 "K팝 등 강력한 소프트파워가 유럽 곳곳에도 스며들고 있다"며 "아직 세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이탈리아는 역사와 문화유산이 잘 알려져 있지만 기술 강국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이런 인식을 바꾸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사님 정말 멋지다", "한복에 이탈리아 국기를 넣은 건 정말 예술", "이탈리아 대사님의 진심이 느껴진다", "이탈리아 대사님께서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계시고 즐기고 계시니 참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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