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1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군 사열 행사를 마치고 아내인 브리짓 여사와 함께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아내 브리짓 여사의 명예훼손 소송을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제기했다.
미국의 흑인 보수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언스(36)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오언스가 프랑스 퍼스트레이디는 “실제로는 남자”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제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델라웨어 법원에 제출된 218쪽 소장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오언스의 가짜뉴스를 맹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여러 가짜뉴스 가운데 특히 브리짓 마크롱 여사가 실상은 장 미셸 트롱뇌(Trogneux)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태어났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았다.
오언스는 이외에도 여러 가짜뉴스들을 퍼뜨리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오언스는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실상 혈족관계이며 에마뉘엘 마크롱은 미 중앙정보국(CIA) 인간 실험 또는 “그와 유사한 정부 심리 조종 프로그램”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크롱이 이번 소송에서 승소할지는 그러나 알 수 없다.
FT는 미국의 명예훼손 법률이 요구하는 기준선이 매우 높다면서 공인의 경우 ‘실질적인 악의(actual malice)’가 있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가짜뉴스를 퍼뜨린 사람이 이 정보가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거나, 아니면 진실에는 눈 감고 일단 지르고 본 것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롱은 배심원 평결과 가짜뉴스에 따른 징벌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명예훼손 전문 로펌인 클레어 로크 공동 창업자이자 마크롱의 변호인을 맡은 토머스 클레어는 “이 소송의 원칙은 진실”이라면서 “…오언스는 거짓을 바로잡을 기회가 다수 있었지만 그저 비웃기만 했다”고 말했다.
클레어는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이번 소송에 진심이라면서 이들이 재판을 위해 직접 델라웨어를 방문할 의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짜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명예훼손 소송에 걸린 오언스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팔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조지 파머와 결혼한 인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수백만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다. 이런 영향력을 통해 보수 행동주의자로 부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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