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24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
인적쇄신에 "책임자 2선 후퇴만"
전한길 입당에 "전씨가 분열 가져와"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주진우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8·22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인 만큼 '젊고 강한 보수'라는 점을 내세우면서도, 인적쇄신에 대해선 '개헌저지선을 지키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고 유능하면서도 강한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며 "사랑하는 우리 당을 반드시 재건하고 젊고 강한 대표가 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첫 번째 당 개혁안으로 '일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했다. 현재 당의 의사결정 구조가 중진 의원들 위주라며 "초선 의원들을 대거 기용해 전면에 내세우겠다"며 "새 일꾼을 발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적 쇄신"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청년 대책과 지방균형발전 등 '차별화된 민생정책'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은 청년에게 빚을 떠넘기는데 급급하다"며 "2030세대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주거와 수도권 과밀화 문제 등을 해결해 출산율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도 내세웠다. 주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국민 몰래 돈을 걷거나 약자에게 갑질하는 행태를 근절하겠다"며 "이념에 치우친 친중·친북 정책으로 국민이 역차별당하는 일도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출판기념회 금지·갑질 근절은 각각 김민석 국무총리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강선우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은 필수'라고 짚었다. 주 의원은 "계엄을 옹호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두는 것"이라며 "과거에 책임있는 분들이 당을 앞장서서 이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백의종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12·3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한 18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1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윤희숙 혁신위원장과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내세우고 있는 고강도 인적쇄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주 의원은 "인적 청산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이 쪼개지거나 개헌 저지선을 위협해서는 안된다"며 "개혁은 민주당의 독재를 막고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고 했다.
주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전당대회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해서 논란이 진행되는 것은 당의 전열 정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대표가 된 이후에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주진우표 인적쇄신'에 대해서는 "의석수가 많으면 1~2명 출당시켜 모범을 보일 수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2선으로 물러나야 (제한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이 45명에 대한 인적쇄신을 공약한 것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측면이 있다"며 "국민의힘이 많이 모자라지만 다시 기회를 주시면 소수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반면 조 의원은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더라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조 의원의 공약에 정면 반박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전한길씨 입당'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주 의원은 "일반 당원들은 폭넓은 사상의 자유를 바탕으로 토론할 수 있지만 전씨는 정치인의 반열에 들어섰다"며 "당 기조에 맞지 않고 분열을 가져오고 있다. 입당을 미리 알았다면 신중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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