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내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철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문홍주 특검보는 25일 오전부터 양평군수 출신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과 최씨, 김씨 등 각 주거지와 사무실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가 운영하는 남양주의 온 요양원과 최씨의 가족 회사 ESI&D 등에 대한 강제수사도 착수했다.
이들은 김 여사 가족 일가 회사인 ESI&D가 지난 2011~2016년까지 양평군 공흥리 일대에 도시개발사업을 벌여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ESI&D에 대한 개발부담금이 부과되지 않고 사업 시한을 뒤늦게 소급해 연장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3월 양평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현장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내가 허가를 잘 내줬다", "장모님 일로 (당선인이) 미안해했다" 등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흥지구 개발 사업을 맡은 양평군청 공무원 3명은 허위공문서작성 행사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고 항소심 재판 중이다. 다만 최씨는 혐의가 없다며 불송치, 김 여사는 수사 개시 사유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각하 처분했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해온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김 여사가 공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겼는지 △모친과 오빠에게 부당한 이득을 챙겨준 데 개입했는지 △김 의원이 김 여사의 부탁이나 청탁을 받고 이러한 특혜 의혹을 준 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문 특검보는 "온 요양원을 압수수색 한 이유는 해당 건물 1층에 ESI&D 사무실이 있고 가족들이 운영하기 때문"이라며 "사무실 뿐만 아니라 다른 층에도 (증거물이) 있을 것 같아 관련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씨가 운영한 온 요양원의 노인학대 의혹은 이번 영장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특검팀은 '코바나컨텐츠 뇌물 수수 의혹' '건진법사 게이트' '명태균 게이트' 등에 대한 강제수사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아크로비스타 사택과 코바나콘텐츠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코바나컨텐츠 뇌물 의혹'을 위해 특검팀은 아크로비스타 외에도 컴투스 홀딩스와 컴투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와 최씨, 김씨는 모두 압수수색 당시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컴투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콘텐츠의 기획전 '르 코르뷔지에전'과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등에 2억1950만원을 협찬했다. 당시 컴투스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기 회사 주식을 미신고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관련 수사가 윤 전 대통령의 업무 연관성과는 관계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특검이 해당 의혹을 다시 한번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코바나콘텐츠 후원 기업'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바나콘텐츠 후원 기업의 수가 50여개에 달하는 만큼,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강제수사와 소환조사를 병행하며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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