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편 (2) 하나은행 뉴욕지점
두개 법인 통해 기업금융 시너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8개 성사
LNG 발전소 6곳 투자 참여중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이병철 기자】미국 뉴욕 맨해튼의 하나은행 뉴욕지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 곳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트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미국기업들과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발표되면서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부문이 새로운 기회 창출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 LNG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이승식 하나은행 미주지역 본부장은 30일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다 보니 수십개의 은행들이 참여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그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올해 하나은행은 버지니아 북부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미국 내 8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총 3억달러(4070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LNG 인프라 투자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차원에서 LNG 활성화를 추진했다. 당시 유럽계 은행들은 환경 문제 등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고, 하나은행은 이를 기회로 삼았다. 그때부터 쌓인 LNG 인프라 IB는 하나은행 뉴욕지점의 경쟁력이 됐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고, 에너지 독립 차원에서 LNG가 다시 주목받자 LNG 인프라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재 3억~3억5000만달러 규모로 6개 발전소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에는 IB데스크가 있고. 그 아래에 선박, 부동산, 발전소, 데이터센터 부문이 있다. 뉴욕지점의 포트폴리오는 기업금융에서 IB로 넘어가고 있다. 이 본부장은 "과거에는 한국기업의 지·상사 기업대출이 중요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6대 4 정도로 IB가 주요 사업"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의 자산 규모는 37억달러, 대출자산은 22억 5000만달러, 연간 이익은 2590만달러에 이른다. 뉴욕에 진출한 국내 주요 은행 지점 중 자산이 30억달러가 넘는 시중 은행은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전부다.
하나은행은 미국에서 뉴욕지점 이외에 하나은행USA, KEB하나뉴욕파이낸셜, KEB하나LA파이낸셜 등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승식 본부장은 뉴욕지점을 맡아 미주 지역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뉴욕지점에서 2012년부터 5년간 일했고, 2022년에는 KEBLA파이낸셜법인장을 2년간 맡았었다. 이후 2023년부터는 미주지역 본부장을 수행하며 하나은행 내에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뉴욕은 하나의 지점과 두 개의 법인이 기업금융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1000만달러 이상은 주로 뉴욕지점에서 담당하고, 500만~1000만달러는 KEB하나뉴욕파이낸셜이, 500만달러 이하는 하나은행USA에서 맡는다. 이 본부장은 "대출 상담 등이 들어오면 각 법인과 지점의 특화된 서비스가 있어 이를 연결해 준다"고 말했다. KEB하나뉴욕파이낸셜은 지난해 310만달러, 하나은행USA는 320만달러의 이익을 각각 냈다.
특히 소매영업도 가능한 하나은행USA는 올해 LA지점을 연데 이어 애틀란타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LA지점의 경우 2013년 하나은행USA의 전신인 브로드웨이(Broadway)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USA가 처음으로 개설하는 지점이다. 이 본부장은 "교포 및 현지인을 위한 전문화된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영업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