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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정확성·효율성 높이려면 환자·의료진 AI신뢰 먼저"

필립스코리아, 기자간담회
'미래건강지수 2025 한국 보고서' 발표
보고서, 2016년부터 발간 올해 10주년
올해는 의료 AI 신뢰 구축이 주제
전세계 16개국 1900여명 의료 전문가·1만6000여명 환자 대상 설문 진행
최낙훈 필립스코리아 대표·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 원장 연설
보고서 결과·AI 효과적 활용 사례 공유

"진료 정확성·효율성 높이려면 환자·의료진 AI신뢰 먼저"
최낙훈 필립스코리아 대표(오른쪽)와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 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미래건강지수 2025 한국 보고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파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AI) 발걸음에 맞춰 환자와 의료진 신뢰도 구축해야 합니다"
27일 최낙훈 필립스코리아 대표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미래건강지수 2025 한국 보고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 투명하고 안전하게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 기술 수용도도 올라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보고서 주제는 '의료 AI에 대한 신뢰 구축'이다. 필립스코리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세계 16개국 1900여명 의료 전문가와 1만60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한국은 의료 전문가 100명과 환자 1000명이 참여했다.

이날 최 대표는 보고서 결과를 소개하고 필립스 국내 전략을 공유했다. 이어 김은경 용인세브란스 원장은 헬스케어 AI 도입 사례와 업무 효율성 경험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와 의료진은 AI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의료진 86%는 AI가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도 "동시에 74%는 AI가 진단·치료에서 오류를 냈을 때 법적 책임에 대해 염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치료 결과를 개선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국내 환자 60%만 긍정 응답을 했다. 46% 환자들은 오히려 기술 도입으로 의사와 대면 시간이 줄어들 것을 걱정했다"며 "그럼에도 76%는 실제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신기술 접목을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신뢰 격차 극복을 위해서는 국내 환자 50%는 AI로 인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40%는 건강 개선에 실제로 도움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국내 의료진 39%는 AI 활용법 및 제한 사항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있을 때, 36%는 법적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을 때 믿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최 대표는 "AI 판단에 오류가 있다면 의료진 책임이다. 다만 똑똑하게 협업하면 오류는 줄어든다고 확신한다"며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보조 도구로 활용한다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정확성을 위해 지난해 매출 중 9.4%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R&D 직원 중 절반 이상이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 종사 중"이라며 "공중보건연구소(FHI) 데이터를 통해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세션에서 김 원장은 신뢰도 제고를 위해 실제 병원에서 AI가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사례를 소개했다. 김 원장은 "지난 2020년 개원 당시 전공의가 부족해 인력난 고민이 컸다"며 "AI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