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 일대에서 '푸바오와 푸덕이'라는 동물단체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1년 만에 방한한 가운데 경북 경주 도심에서 판다 '푸바오'와 관련한 집회가 열렸다.
30일 동물보호단체 '푸바오와 푸덕이들' 소속 회원 15명은 경주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푸바오의 생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중국 쓰촨성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 중인 푸바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탈모와 경련이 반복되고 몸에는 알 수 없는 상처와 진물 자국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바오가 한국으로 돌아오길 바라지만 CITI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색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불가능하다는 점을 안다"면서도 "푸바오는 중국 쓰촨의 번식 기지를 떠나 일급 동물원으로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푸바오가 더 이상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면 안 된다"며 "시진핑 주석은 판다의 기본 생리에 맞는 높은 나무와 맑은 물, 대나무 죽순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31일까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주제로 경주에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 번식으로 2020년 7월 20일 태어난 푸바오는 지난해 4월 3일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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