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주요 정책의 틀과 청사진이 7월 공개된다. 신화통신은 지난 4월 30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7월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중앙위원회는 9804만명이나 되는 중국공산당 당원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 중앙위 전체회의를 열어 중국정부와 공산당의 주요 정책들을 추인하고 공식화한다. 3중전회는 매년 가을에 개최되지만 시진핑 3기가 출범한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신화통신은 "3중전회 주요 의제는 진일보한 전면 심화 개혁과 중국식 현대화 추진 문제에 대한 중점 연구"라면서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 현재 경제 상황과 경제 사업이 분석 및 연구됐고 '창장 삼각주 통합의 고품질 발전을 지속해 촉진하기 위한 여러 정책 및 조치에 대한 의견'이 검토됐다"고 전했다. 이번 3중전회는 부동산 침체와 지방 정부의 부채 심화 문제 등 중국 경제가 침체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게 됐다. 신화통신은 "경제는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있다"면서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기업에 대한 압박도 상당하며, 많은 핵심 분야에서 리스크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경제 순환도 원활하지 않고 외부 환경의 복잡성과 심각성, 불확실성이 분명히 증가했다"라고 덧붙였다. 7월 3중전회에서는 경제정책이 주된 주제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불황으로 내수 부족이 계속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택 판매 부진, 지방 재정 악화, 급속히 진행되는 저출산 고령화, 법정 퇴직 연령 인상 등도 해결돼야 할 문제다. 또 이번 3중전회에서 친강 전 외교부장과 리상푸 전 국방부장,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원 등 지난해 잇따라 낙마한 고위직과 관련한 문제의 결론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모두 당 중앙위원이기도 하다. 제20기 중앙위원회는 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1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4월 30일 시진핑 주석의 주재로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강조됐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회의는 "경제 회복의 긍정적인 추세가 강화됐다. 경제 운영에서 긍정적 요소가 증가하고 동력이 지속해서 향상됐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1 14:59:31[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세르비아, 헝가리 등 유럽 3개국을 잇달아 국빈 방문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통제와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등 안보·경제 부문에서 견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활로를 찾기 위한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EU 안에서도 중국과 가장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이들 국가들을 중국의 활동 및 생존 공간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하러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이 3개국 정상의 초청으로 내달 5일부터 엿새동안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의 유럽 방문은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등 3개국 방문에 나섰던 2019년 3월 이후 5년여 만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열어 중국·프랑스, 중국·유럽 관계 및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지역 이슈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실외 행사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시 주석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5년 만의 중국 국가 원수 국빈 방문으로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여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면서 "중국은 (프랑스와) 정치적 상호 신뢰를 다지고, 단결·협력을 강화해 중국·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프랑스는 미국과 EU가 러시아 관계나 무역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에서도 독자적인 행보를 벌여 미국과 EU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온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2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프랑스는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하고 있고, 중국과 전략적 협조를 강화해 함께 평화·안정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작년 4월 이후 1년여 만이기도 하다. 린 대변인은 내달 7∼8일 방문지인 세르비아에 대해선 "시 주석이 8년 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이라며 "시 주석은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회담을 개최, 중국·세르비아 관계의 지위 상향을 모색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세르비아 방문일인 다음달 7일은 코소보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99년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에 의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이 폭격당한 사건 25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당시 폭격으로 중국 기자 3명과 세르비아인 14명이 사망했고, 대사관 건물은 완전히 파괴됐다. 미국은 오폭이라고 해명했으나, 중국은 고의적인 조준 폭격이라며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주장해 한동안 양국 관계는 크게 긴장된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반미 정서를 공통 분모로 더 가까워졌고,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부치치 대통령을 초청해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하는 등 세르비아와도 관계를 다져왔다. 중러 밀착 강화 속에 이뤄지는 이번 방문 기간 시 주석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매년 개최해 온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내달 8∼10일 방문 예정지인 헝가리에 대해선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과 중·동부 유럽 국가 협력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시 주석은 방문 기간 슈요크 타마스 대통령·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회담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EU와 나토 회원국이지만 오르반 정부는 중국·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EU 회원국 중 가장 먼저 중국과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르반 총리는 작년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EU 회원국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2020년 이후 중국은 헝가리의 최대 투자자로 부상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EU 집행위원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헝가리에는 화웨이의 해외 최대 물류·제조 기지가 둥지를 틀고 있다. 헝가리는 올해 하반기 EU 순환의장국을 맡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30 06:21:23"18위안(3430원) 맞아요?" 베이징에 온 지 1주일 만에 서류를 퀵서비스로 보내려다 가격에 놀랐다. 베이징 내 배달이지만, 이 가격으로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류를 받으러 온 배달원한테 18위안이 맞냐고 쓸데없는 질문을 던졌다. 비용은 배달원이 오기 전 앱으로 결제했으니, 굳이 그에게 물을 일은 아니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서류가 접수됐다는 문자가 휴대폰에 들어와 있었다. 베이징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커머스 중독'에 빠졌다. 매번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나 징둥 등의 앱을 터치해 이런저런 물건들을 주문하는 중독증이 중증이 됐다. 소소한 생필품부터 각종 가전제품에 꽤 부피 있는 가구까지 들여놓다가 보니 좁은 집이 꽉 차버렸다. 심한 플루에 걸려 고생하던 지난겨울, 심야에도 약 배달이 된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이런저런 식당 음식을 집에서 시켜 먹던 음식 전문 배달 앱 '메이투안'이 약 배달도 된다는 사실을 이때 알았다. 24시간 아무때나. 1만원도 안 되는 바지 하나 주문하는데, 키와 옆 모습 등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올려놓으니 치수가 재어져서 판매처 시스템과 연동이 됐다. 미국에서 단번에 9억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의류시장을 석권한 광둥성 기반의 통신판매 앱 '쉬인'의 성공이 떠올랐다. 하이난다오산 과일 바구니가 주문 사흘 만에 문 앞에 도착했고 9.8위안(1867원)짜리 운동복 바지, 3.20위안(610원)짜리 플라스틱 정리함, 15.50위안(3000원)짜리 내의 등이 광둥성 등의 제조지를 떠나 주문 며칠 만에 문 앞에 착착 도착했다. 한반도의 45배나 되는 중국 땅 곳곳에서 물건이 오가는 그 배송 속도와 정확성, 가격에 기가 막혔다. 10위안도 안 되는 물건들이 서울~부산의 3~4배 거리에서 어떻게 배송비 없이 배달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인한테 물었더니 "같은 의문을 가졌던 경제학자 장하성 전임 주중 한국대사도 그 해답을 얻지 못한 채 귀국했다"며 웃기만 했다. 배송된 상품 가격에 놀라고, 그 배송시스템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결제 앱 '즈푸바오'(알리페이)에는 결제 내역과 배송 현황이 일목요연하게 나왔다. 몇 시에 물건이 출발했고, 어느 곳을 거쳐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언제 도착한다는 내용이다. '7일 내 이유 없는 반품 가능'이란 조건까지 붙어 있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은 중국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핀테크-토피아'로 만들어 놓았다. '현금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 소매치기가 퇴출됐다'는 말이 농담 아닌 사실이 됐다. 그 위에서 거대한 배송시스템을 실현시켰다. 이 같은 배송시스템 뒤에는 철도, 고속도로를 거미줄처럼 연결해 놓은 인프라와 제조업 및 공급망 등의 성취가 있다. 거기에 IT벤처들의 '정글 경쟁주의' 속의 무한도전이 있고, 당국의 비전과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지원 등의 생태계가 있었다. 저가 배송에 정신이 팔려 '저가 제조국의 나라'라는 선입견에 붙들려 있을 때 중국은 전기자동차(EV), 동력 배터리, 태양광 등 녹색산업을 앞세워 지구촌 시장을 흔들어댔다. 나아가 '신질생산력' '고품질 발전' 등의 용어를 앞세우며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에서 기술 돌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의 도전도 옛 소련처럼 국력 소모로 이어질 것"이란 비아냥이 없지 않지만, 대중과 유리됐던 옛 소련의 기술발전 경로와 중국의 상황은 같지 않다. "중국의 EV는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생산 및 공급망 개선, 시장경쟁을 통해 발전해 왔다"는 지난 7일 왕원타오 상무부장의 유럽 순방 중 발언에는 경쟁력 전반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 있다. 기술력의 돌파와 품질의 도약을 통해 기존의 기술발전 패턴의 판을 뒤엎겠다는 중국. '시진핑의 승부수'는 우리에게 전방위적 도전을 제기한다. june@fnnews.com
2024-04-16 18:28:27[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3일 방북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북중관계 강화에 뜻을 모았는데, 시진핑 국가주석 방북을 논의했을지 주목된다. 1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자오러지 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접견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친선의 해’로 선포한 데 이어 중국대표단이 방북한 것을 두고 “조중친선의 불패성을 과시하고 전통적인 두 나라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의 요구에 맞게 가일층 강화발전시켜나가는 데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며 “중국의 고위대표단과 큰 규모의 예술단이 참여함으로써 중요한 해의 중요한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이채롭고 성과적이며 빛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사의를 표했는데, 자오러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인사를 대신 전한 데 대해서도 재차 “김정은 동지께서는 사의를 표하시고 존경하는 습근평(시진핑)동지에게 보내는 자신의 축원의 인사를 전해줄 것을 당부하시였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 보내는 축원에서 “형제적 중국인민이 습근평(시진핑)총서기동지의 령도밑에 중화인민공화국창건 75돐을 맞는 올해에 사회주의현대화강국건설을 위한 력사적임무수행에서 보다 빛나는 진일보를 이룩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북중 관계 발전 방안을 다루면서 시 주석의 방북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양측이 관계 발전을 위한 다방면 교류·협력의 확대·강화와 상호 관심이 있는 중대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중관계 발전은 “불변하고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사회주의 위업을 힘 있게 추동하고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복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두 당, 두 나라의 공통된 의지가 ‘조중친선의 해’의 책임적인 진전과 성과적인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중국 대표단과 오찬을 가졌고, 같은 날 저녁에는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에 참여한 중국중앙민족악단의 특별음악회를 관람했다. 자오러지 위원장의 방북은 북한이 지난 2020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 이후 북중 간 최고위급 교류다. 수교 70주년이던 지난 2019년 김 위원장 방중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이뤄졌던 만큼 올해에도 시 주석 방북이 이뤄질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북한과 군사협력을 맺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방북을 준비 중이라 올해 중러 정상이 모두 방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 간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가 깊어지는 데 대해 중국은 거리를 둬왔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관계를 본격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은 북중 간 국경 개방을 완전히 정상화하는지, 중국의 일반 관광객 방북이 재개되는지 등 양국 간 가시적 조치 여부”라고 짚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14 10:06:20【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당국이 지난 10일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간 회동과 관련, 마 전 총통이 회담에서 주권 및 민주체제 수호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며 유감을 밝혔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대륙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양안의 차이는 언어와 문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 체제와 생활 방식에 있다"면서 "마잉주는 시진핑과의 회동에서 중화민국 주권과 민주자유체제를 단호하게 수호하려는 대만 인민의 의지와 대만 사회의 기대를 (중국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대륙위는 이어 "양안 평화와 안정의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대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대만 주류의 민의를 존중하고, '양안불종속'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은 이번 회동에서 대만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92 공식'으로 '하나의 중국'을 실현하려 하고, 대만의 주권을 소멸하려는 야심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92 공식'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한 1992년의 중국과 당시 대만의 국민당 정부 사이의 구두 합의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진정 선의를 보이려 한다면 대만을 겨냥한 각종 위협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대만 주류 민의를 직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시 주석은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 전 총통과 대만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안의 체제가 다르다고 해서 양안이 같은 나라와 민족에 속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라며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조국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 전 총통도 대만 독립 반대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같이 했다. june@fnnews.com
2024-04-11 18:18:2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당국이 지난 10일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간 회동과 관련, 마 전 총통이 회담에서 주권 및 민주체제 수호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며 유감을 밝혔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대륙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양안의 차이는 언어와 문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 체제와 생활 방식에 있다”면서 “마잉주는 시진핑과의 회동에서 중화민국 주권과 민주자유체제를 단호하게 수호하려는 대만 인민의 의지와 대만 사회의 기대를 (중국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대륙위는 이어 “양안 평화와 안정의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대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대만 주류의 민의를 존중하고, ‘양안불종속’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은 이번 회동에서 대만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92 공식'으로 ’하나의 중국‘을 실현하려 하고, 대만의 주권을 소멸하려는 야심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92 공식'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한 1992년의 중국과 당시 대만의 국민당 정부 사이의 구두 합의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진정 선의를 보이려 한다면 대만을 겨냥한 각종 위협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대만 주류 민의를 직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시 주석은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 전 총통과 대만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안의 체제가 다르다고 해서 양안이 같은 나라와 민족에 속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라며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조국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 전 총통도 대만 독립 반대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면서 시진핑 주석과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같이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1 12:27:27[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나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라면서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조국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막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10일 신화통신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 전 총통과 일행을 접견한 뒤 "체제가 다르다고 해서 양안이 같은 나라에 속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양안 동포들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과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중화민족 공동의 조국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라며 "평화통일의 밝은 미래를 공동으로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을 향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몽을 공동으로 실현하자며 중국은 대만 동포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 전 총통은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지적하면서 양안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고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마 전 총통 두 사람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독립 반대에 같은 입장을 갖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다. 시진핑·마잉주, 대만독립 반대와 '하나의 중국 원칙' 재확인 그러나 마 전 총통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두었다. 그는 양안사이의 긴장이 많은 대만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중화민족에게 견디기 힘든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쌍방은 국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중시하고 양안의 평화와 중국 문화에 담긴 지혜를 수호하며 쌍방의 호혜상생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는 다른 대만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대한 존중을 간접적으로 요청한 셈이다. 이날 회동에서 시 주석은 "마잉주 선생(마 전 총통)이 줄곧 민족 감정을 갖고 '92공식'을 고수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고 양안 청년 교류를 추진하며 중국 부흥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평가했다. 92공식은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중국과 당시 대만의 국민당 정부의 구두 합의이다. 마 전 총통은 92공식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것이 양안의 평화적 발전을 위한 공동의 정치적 토대라는 점도 밝혔다. 두 사람은 마 전 총통이 현직 총통이던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연 바 있다. 이날은 두 번째 만남이다. 회동에는 중국 측 왕후닝 정치협상회의 주석, 차이치 당 중앙서기처 서기, 쑹타오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등이 참석했다. 대만에서는 마잉주 기금회의 샤오쉬천 사무총장, 전 총통부 왕광츠 전문위원 등이 배석했다. 마 전 총통은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대만 내 대표적인 '친중파'로 분류된다. 부모 모두 중국 후난성 출신이며 자신은 홍콩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자랐다. 그는 지난해 3월 말 중국 당국의 초청에 응해 이른바 '성묘 여행'을 했다. 이는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이뤄진 전·현직 대만 총통의 첫 중국 방문이다. 중국, 미일정상 회담 및 민진당 정부 견제 마 전 총통은 올해 청명절 기간에 맞춰 지난 1일 중국에 들어왔다. 이날 만남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이뤄졌다.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오는 5월 친미 독립성향의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견제 의도도 담겨있다. 시진핑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고 중국의 위협 행위에 반발해 온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을 대만 독립분자로 지목하며 비판해왔다. 지난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잉주 전 총통은 "시진핑을 신뢰해야 한다",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원론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반발과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대만 일부 언론들은 그의 행보가 민진당을 대화 상대에서 배제한 시 지도부의 전략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0 23:36:5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을 갖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입장을 같이 했다. 신화통신,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마 총통은 이날 회동에서 '하나의 중국원칙'에 대한 입장을 같이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와 교류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은 2015년 11월 국민당 소속의 마 전 총통이 현직일 때 싱가포르에서 만나 양안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과 대만 민진당 정부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대만과 중국은 하나의 뿌리이며, 통합돼야 한다는 데에 입장을 같이 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필연이며, 이를 위해 외세의 개입을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잉주 전 총통은 양안 사이의 평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 청년 교류 등 인적 교류의 확대를 제안했다. 중국의 시진핑 정부는 대만의 집권 민진당을 배제하고 국민당을 사실상 공식 대화 파트너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민진당은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반면 국민당은 이를 수용하면서 중국 당국과 소통을 이어왔다. 이번 회동은 친미 독립성향이 강한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만 내 독립 및 친미 분위기에 대한 견제 및 경고의 의미가 크다. 또, 힘에 의한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 변경을 반대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에 대한 견제도 실려있다. 양안 사이의 긴장 완화를 강조해 온 마 전 총통은 지난해 3월 국민당 정부가 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철수한 지 74년 만에 총통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마 전 총통은 부모 모두가 중국 후난성 출신이며 자신은 영국령 홍콩에서 출생해 대만에서 자랐다. 1일부터 중국을 방문중인 마 전 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양안이 중국 문화와 중화민족의 같은 뿌리라고 강조해 왔다. 마 전 총통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8년 동안 양안 관계가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0 15:54:32[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을 찾은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오는 10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마 전 총통의 중국 방문 일정에 동행한 취재진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10일 오전에 두 차례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2시 45분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문에서 열릴 취재 활동에 참석하라"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대만 연합보 등이 9일 전했다. 중국 당국은 어떤 취재 일정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취재를 위한 별도 기자증이 발급되는 등 세심한 보안에 신경을 쓰는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마 전 총통과 시 주석의 두 번째 회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시 주석이 마 전 총통에게 저녁 연회를 열어 대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유시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의 만남이 다른 날짜(8일)였다가 10일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미일 정상회담과 일부러 시기를 겹치게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문제가 논의될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친미 독립성향의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을 한달 남짓 앞둔 만큼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의 만남에서 대만과 중국은 하나라는 '하나의 중국원칙'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마 전 총통은 재임 시기였던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시 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0 02:21:43【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자오러지 중앙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에 공식 우호 방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오 위원장은 북한에서 '중조(조중) 친선의 해' 행사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조선로동당(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초청에 의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인 조락제(자오러지)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이 우리나라를 공식 친선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를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는 '친선의 해'로 선포하고 적극 교류에 나섰다. 수교 70주년이던 지난 2019년 김 위원장 방중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이뤄졌던 터라 올해에도 시 주석 방북이 이뤄질지 주목을 끌었다. june@fnnews.com
2024-04-09 18: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