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젤렌스키, 美에서 열린 연쇄 종전 회담에 "건설적"
유럽 관계국들과 추가 협의 필요성 언급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왼쪽)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의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달 미국에서 진행된 종전 협상에 대해 “건설적”이라고 평가하고 유럽 국가들과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우리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플로리다의 우리 (협상)팀은 미국 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측 대표들도 초청됐다. 이 협상은 건설적이며, 이것은 중요하다"고 적었다. 그는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지난 19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를 만났다. 쿠슈너와 윗코프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20일에도 마이애미에서 러시아 대표단과 연쇄 회동을 벌였다. 러시아 대표단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긍정적이었다며 "논의는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의를 일요일인 21일에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21일 회담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단은 20일 회동에서 지난 14∼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협상단 간 논의를 러시아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젤렌스키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협상 이후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통화했다고 알렸다. 그는 미국과의 회동에 이어 "보다 폭넓은 범위에서 유럽 파트너들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많은 것들이 러시아가 정말로 전쟁을 끝낼 필요를 느끼는지 여부에 달려 있지만, 이 문제에 있어 러시아는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종전 협상 가운데 전선에서의 공격, 국경 지대에서의 전쟁 범죄,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겨눈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지난주에 무인기(드론) 1300기, 활공폭탄 1200개, 미사일 9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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