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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실상의 기준금리' LPR 또 동결…1년물 3.0%·5년물 3.5%

7개월 연속 동결
당국, 내수 침체 속 내년 지준율·금리 인하 예고

中, '사실상의 기준금리' LPR 또 동결…1년물 3.0%·5년물 3.5%
중국 인민은행.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불리는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인민은행은 22일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0%,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내수·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10월 LPR을 0.25%p 인하(1년물 3.35→3.1%·5년물 3.85→3.6%)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정부와의 관세 전쟁이 겹치면서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자 올해 5월 0.1%p씩 추가 인하했으나, 이후로는 조정하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역시 중국이 LPR에 변동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영국 언론의 질의에 응답한 전문가 25명은 전원 동결을 예상했으며, 주요 정책 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이달에도 그대로였다는 점 또한 LPR 동결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확대'를 내년 경제 정책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중국이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물가의 합리적 회복 촉진을 통화정책의 중요 고려 대상으로 삼고, 지급준비율·금리 인하 등 정책 도구를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만큼, 내년 일정 수준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배경에는, 중국 내수 경기가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달 발표된 중국의 11월 소매 판매 통계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쳐 6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소비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인데, 지난달은 '솽스이(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이 있었던 시기였음에도 내수 둔화세가 잡히지 않았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