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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계엄 이유로 갑자기 ‘통닭’ 언급…“사병들 사줄 예산, 국회가 잘라”

尹 계엄 이유로 갑자기 ‘통닭’ 언급…“사병들 사줄 예산, 국회가 잘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9/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 "주임 원사가 소대 사병들 관리하는데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줄 돈이 없다. 어떻게 이런 것만 딱딱 골라 (예산을) 자르나 모르겠다"며 국회의 '예산 삭감'을 지목했다.

윤 전 대통령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해 증인으로 나온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총장의 신문 도중 재판부에 단독 발언을 요청하고 "부사관 등 초급 장교들 관사, 전방 관사들을 보면 40년씩 돼 녹물이 나온다"며 "이런 걸 수리하고 이사비 제대로 하라는데 관련 예산이 (국회에) 올라가면 잘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임 원사 활동비 이런 것도 그렇다. 소대 사병들 관리하는데 하다못해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주려 하면 필요한 돈인데 어떻게 이런 것만 딱딱 골라 갖고 자르나 모르겠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국회의 예산 삭감 행태를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이 재판의 쟁점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를 두고 재판부가 "(쟁점 사항과) 관련된 것만 질문하라"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은 "이게 계엄 선포 사유 관련해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