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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여의도·성수… 내년 한강벨트 재건축 대어 쏟아진다

건설사들 수주 빅뱅 예고
서울 핵심지 시공사 선정 앞둬
건설사 브랜드 경쟁력 갈릴 듯
성산시영·미미삼도 재건축 속도

압구정·여의도·성수… 내년 한강벨트 재건축 대어 쏟아진다
서울 핵심 정비사업장들이 잇따라 속도를 내면서 내년 시공사 수주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압구정과 여의도,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사업성 높은 사업장들이 연이어 수주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사들의 빅뱅이 예고된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전역에서 대어급 재건축 사업이 연이어 본궤도에 진입하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들이 주요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에서는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이 대표적인 수주 격전지로 꼽힌다. 압구정은 구역별로 수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수주 결과에 따라 건설사 브랜드 경쟁력은 물론 향후 서울 재건축 수주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지로 평가된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역시 기존 단지를 통합해 약 2500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대형 사업으로, 한강변 입지와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핵심 단지로 분류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과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현재 서울 재건축 가운데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업지들"이라고 말했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도 내년 시공사 선정에 들어갔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총 4개 지구로 구성돼 있으며, 대지면적 약 53만㎡에 걸쳐 총 9400여 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다. 사업 일정이 본격화될 경우 재건축 수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구별로 정비 절차와 추진 속도에 차이가 있어, 시공사 선정 역시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성수1지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해당 지구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를 비롯해 미륭·미성·삼호3차(미미삼) 등 대단지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성산시영은 조합 설립 인가를 마쳐 사업 추진의 기반을 갖췄고, 미미삼은 정비구역 지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단지는 강북권 내 대규모 정비사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상급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수주 경쟁이 강북권 주요 사업지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목동 재건축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사업지로 분류된다. 노후 단지가 밀집해 향후 정비 물량은 대규모로 확대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시공사 선정 경쟁이 가시화된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 핵심 입지의 대단지 재건축은 사업비 규모가 크고 공사 기간도 길어 조합 입장에서는 시공 능력과 자본 경쟁력을 함께 갖춘 건설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불안정한 대외 변수를 고려하면 사업 안정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